[애드파일]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편

“한 걸음, 한 걸음 고통스럽지만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등성이를 홀로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 위에 흐르는 글이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광고는 이처럼 비장감이 흐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오피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입장에서 한글과컴퓨터에게 이 정도의 각오는 필요하다는 점에서 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

이 광고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점은 광고 모델. 수많은 광고 출연 제의에 응하지 않았던 산악인 박영석 씨가 뜻밖에 한글과컴퓨터의 광고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광고담당자도 본인도 놀랐다고 한다.

박영석 씨는 에베레스트(8,848m), K2(8,611m), 칸첸중가(8,586m) 등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세계 7대륙의 최고봉을 차례로 등정한 세계 최고의 산악인이다. 세계 최초의 산악 그랜드슬램에 북극점 등정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는지라 그동안 수많은 광고 기획 담당자들의 스폰서 및 광고 모델 제의 등 러브콜을 받았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국어로 된 워드프로세서를 독자개발하고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국산 오피스 프로그램에 도전해 국산 오피스를 만들어 한글과컴퓨터의 도전 정신과 잘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모두가 어렵다고 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꼭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읽고 나면 전인미답의 산악 그랜드슬램을 정복하는 일과 최대기업을 상대로 맞서 싸워나가는 일을 하고 있는 박영석 씨와 한글과컴퓨터의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사족이지만 박영석 씨는 광고 출연료 전부를 모교인 동국대학교에 기부해 달라는 의사를 밝혀 제작진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