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행하는 과학잡지 테크놀로지리뷰는 최근호에서 첨단 디지털 IT·과학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 결코 사라질 것 같지 않은 기술 10가지를 소개했다.
이들 불멸의 10대 기술은 최신 기술이 놓치고 있는 틈새를 매꾸기도 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도트 프린터는 일반 사무실이나, 은행, 약국 등 빠른 속도, 신뢰성, 경제적 효율성을 요구하는 곳에서 여전히 인기가 좋다. 최신형 모델은 분당 2000줄, 한달에 250만장 이상을 불과 장당 1센트의 비용만으로 찍어낸다.
미국 전자소비재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미국인들은 모두 43만4000대의 워드프로세서와 전자타이프라이터를 사들였다. 타이프라이터의 건재 이유로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없고 하드디스크나 소프트웨어 고장, 배터리 소모에 따른 작업 중단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TV의 등장으로 사형선고받았던 라디오가 살아나고 있다.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재기의 열쇠. 교외에서나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출근길에서 라디오는 애용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2002년 전세계 무선호출단말기(삐삐)의 판매량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증가했다. 몇몇 대기업들은 여전히 업무의 상당 부분을 삐삐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커다란 휴대폰을 착용하기 힘든 경찰관이나 의료장비에 오류를 유발시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병원 의사들도 주 애용층이다. 자그마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수신율을 자랑해 휴대폰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애용된다.
음악 마니아들이 1만달러짜리 CD플레이어보다 빈티지 오디오의 턴테이블을 선호하듯, 음향기술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테이프 녹음 방식을 신뢰한다. 더불어 아날로그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플레이어 분야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02년 미국인들은 200만대 이상의 팩스를 사들였다. 팩스는 여전히 종이 위 이미지와 글, 각종 표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몇몇 직업의 사람들은 빠르게 전자우편으로 옮겨간 반면, 일부에선 팩스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수많은 인수 양도 매매 증서가 오가는 부동산 업종만해도 그렇다. 각종 사인이나 인장 등이 첨부된 서류의 이용이 많은 법조계도 팩스 애용층중 하나다.
100만 달러 이상 나가는 이 매인프레임 컴퓨터는 PC시대가 열리면서 더 이상 쓸모없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윈도와 유닉스 서버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대용량 정보를 처리해야만 하는 은행과 기관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진공관, 포트란, 아날로그 바늘시계 등이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기술들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