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북은 행정 수도 이전과 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인구 유입 속도가 빠르고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입니다. 이 지역 대리점들은 물론 지역민들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조기에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사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박세흥 삼성전자 충청지사장(57)은 최근 대전 지역 전자 유통 상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다.
그는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기존 중부지사에 포함돼 있던 충청권역을 충청지사로 분리, 승격되면서 초대 수장의 보직을 떠맡았다.
박 지사장은 충청권내 디지털 프라자 대리점들의 마케팅을 전후방에서 지원하고 교육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역 마케팅의 근간은 매장입니다. 다행히도 대전에 내려와 보니 유통 경로 구성원들과 메이커간 신뢰 관계가 서울에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충청지사에 내려오기 전까지 본사에서 인사 부장을 지냈던 박 지사장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현장을 중시하는 인물. 늘 새로운 조직에서 창설 멤버로 활약해 온 그답게 이번에도 역시 새출발한 충청 지사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지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대리점 간판을 디지털 프라자 간판으로 통일하고 일류화를 추진하면서 매장주들과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된 것 같다”며 신뢰 회복의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회사를 믿고 신뢰하는 대리점주들의 분위기가 힘이 되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오히려 회사가 대리점주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가 내세건 ‘신사고(新思考), 신충청’이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마케팅 전략은 기존 사고 방식의 틀을 깨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박 지사장은 “연구개발(R&D)분야에서 신기술 접목이 중요하듯 마케팅역시 마찬가지”라며 “경쟁사에서 따라 올 수 없는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전략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와도 일맥 상통한다.
충청지사는 대리점들의 마케팅방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사의 고참,또는 과장급 직원을 대리점에 파견해 컨설팅을 돕도록 하고 있다.이는 지사 직원들이 대리점 직원과 같은 환경에서 근무토록하면서 취약한 마케팅을 굳건히 하자는 전략의 일환이다.
충청지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매장의 대형화도 빼놓을 수 없다.
박지사장은 올 상반기까지 충청권역내 14개 대리점을 대형 매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디지털 프라자 뒤에는 삼성전자 충청지사가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이미 가족이 된 이상 끝까지 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려 합니다.”
박 지사장은 “삼성전자와 가족이 됐다면 망할 권리조차 없다”며 “대리점주들에게 마케팅 전문가교육 기회를 제공할 준비까지 마쳐놓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에는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충청사랑, 가족사랑’이란 콘서트를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충청 지사의 출범을 알리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