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쿠폰이 진화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

‘인생역전에 도전한다’

지난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출시된 ‘로또’는 소시민의 ‘삶의 희망’으로까지 대변되며 여전히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로또가 최근에는 ‘로또 쿠폰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되면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로또베가스(http://www.lottovegas.co.kr)가 로또 선물권을 이용해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홍보한 것을 비롯, 로또플러스(http://www.lottoplus.biz)도 서울LG프로축구단과 제휴를 맺고 4월 개막전을 찾는 관중 2만명에게 로또 인터넷 상품권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는 로또 복권에 쿠폰이나 전단지와 같은 광고기능을 결합시킨 것으로 광고주에게는 저렴한 비용에 광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최근에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에도 활용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온씨엠(http://www.lottocoupon.co.kr)의 ‘우리로또쿠폰클럽’이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사은품으로 쿠폰 겸 로또 복권을 주고, 가맹점에서는 이를 이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 로또 복권을 받은 소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한 다음, 게임으로 로또복권 번호를 선택하게 된다. 대신 가맹점에서는 인터넷에 등록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구매성향을 파악, 메일링 서비스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고객의 방문도(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

온씨엠 조원찬 사장은 “기존의 전단지나 필기구, 라이터 등 단발성 판촉물과 달리 로또쿠폰은 로또 당첨에 대한 기대감과 게임을 통한 재미까지 덧붙여져 있고,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맞춤형 고객관리까지 할 수 있어 불황기에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소규모 점포를 가진 중소 상공업자는 물론, 대규모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영업조직,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자 액수도 크지 않다. 필요한 양만큼 로또쿠폰(1구좌 240원, 2구좌 420원, 3구좌 600원, 5구좌 1000원)을 구입하고, 매달 3만원만 지불하면 온씨엠에서 전적으로 맡아서 맞춤형 고객서비스를 해 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들은 기존의 쿠폰 마케팅이 판매금액 가운데 일정액을 할인해 주는 형태의 고객유치 수단이었던 것과 달리, 보다 실질적인 정보와 혜택을 소비자와 가맹점에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온·오프라인 쿠폰 시장이 2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쿠폰 가맹점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쿠폰에 적극적인 마케팅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존립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 상인들도 서비스의 질을 높이며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