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희철 나노종합팹센터 초대소장

“나노종합팹센터, 대덕연구단지 나노 관련 위성랩, 대덕테크노밸리 나노산업화단지로 이어지는 ‘대덕나노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4일 나노종합팹센터 초대 소장으로 임명된 이희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50)가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부 기자실을 찾아 ‘대덕을 국제적인 나노 신기술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이를 위해 △안정·신속·고품질의 연구장비 이용 서비스 △나노 전문인력 교육·실습체계 확립 △연구성과(기술)의 민간이전 및 상업화 △국제 나노시설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쓸 계획이다.

나노종합팹센터는 나노기술개발의 국가종합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센터에 설치될 나노 연구장비 140개를 구매하는데에만 787억원이 소요될 정도로 고가 대형 설비들이 많아 민간 나노연구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2년부터 올해 말까지 센터 건설비용과 장비 구입비용에 투입될 예산만도 1147억원(정부 650억원)에 달하고 오는 2010년까지 총 2900억원의 사업비가 집행될 예정이다.

“11월 말까지 센터 건축을 완공하고 내년 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개시해 나노 연구의 신기원을 이룩하겠습니다.”

이 소장은 “우선 국내 나노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팹센터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가칭)나노기술첨병연구사업’을 통해 나노기술의 새로운 응용분야와 팹센터 장비 활용사례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덕연구단지는 국가 나노기술의 요충지”라며 “기계연구원·원자력연구소·전자통신연구원·표준과학연구원·화학연구원 등 대덕단지내 10여개 나노 위성랩들을 컨소시엄의 형태로 묶어 나노장비 공동 활용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노종합팹센터는 민간기업이 소화하기 힘든 나노기술 개발초기의 테스트 라인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 공동 프로젝트형태의 연구개발을 대행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센터에서 개발·파생된 나노 신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 적극 이전해 산업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덕테크노밸리 3만평 부지를 활용한 나노산업화단지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이 소장은 반도체 및 나노기술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2002년 나노종합팹구축사업 공모과정에서 탁월한 정책·연구기획 능력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센터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팹센터를 우리나라 나노기술 자립화의 초석이자 신산업 창출의 보고로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에 과학기술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