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중견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인 서울과 도쿄의 문화와 정서를 보여주는 한일그래픽디자인 교류전 ‘서울-도쿄 24시’가 개최된다.
1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서울-도쿄 24시’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디자이너 15명씩 총 30명이 포스터나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두 나라의 문화적 동질성 또는 차이를 보여준다.
강윤성, 김경선, 김두섭, 김영웅 등 한국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광고, 교육,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아트디렉터 활동을 해온 작가들로 전통문화, 현대적 일상의 풍경, 최근 정치적 현안들이나 한국과 일본에 걸쳐진 가족사 등을 다룬 작품, 또는 보다 직접적인 한일간 문화적 대척점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대통령 탄핵, 불법 정치자금, 이라크 파병 등 현안을 팝아트풍으로 표현한 작품(조의환),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부인이 등장하는 흑백 가족사진(안병학), 캔 위에 흑백으로 그려진 다양한 인물 군상(서기흔) 등이 등장한다.
벤 도미타, 군타, 야마사키 다카시, 히로시 사이토 등 대부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작가들은 이번 전시의 준비 모임이 있었던 도쿄 세타가야의 한 찻집을 도쿄 문화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삼고 ’도쿄의 하루’를 시간적으로 분절시켜 시간적 단편들의 이미지화를 시도했다.
오전 6시 닭이 울고 커피향과 켜놓은 TV, 가방으로 상징되는 직장인의 바쁜 아침(군타), 오전 8시 19분 소용돌이가 그려진 시계판 위에 일상을 시작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시카&겐고), 새벽 1시 23분 불켜진 가로등 전구알을 향해 기계로 만든 새가 부리를 쩍 벌리고 울고 있는 모습(야마사키 다카시) 등이 그려진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