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SDS ASP서비스 도입한 쌤소나이트 시스템 구성도
국내 기업들은 ASP 도입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요인으로 `가격`을 꼽는다. 그러나 ASP는 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외부 업체로부터 아웃소싱 받는 중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사후관리나 기능적인 편의성, 보안, 확장성 등 실질적인 서비스 내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용만으로 ASP 제공업체를 선택한다면 결국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ASP 제공자는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용에 관한 고도의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따라서 ASP 업체를 선정할 때는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고객들의 평가와 함께 ASP 제공자로서 얼마나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삼성그룹 전 관계사에 IT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해온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ASP제공업체로서 분명 장점이 많다. 실제로 이 회사는 국내외 300여 개 기업이 사용하는 유니ERP를 비롯한 각종 그룹웨어와 고객관리(CRM), e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ASP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ASP의 개념을 IT아웃소싱의 한 축으로 확대해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에서부터 시스템 인터페이스, 모듈개발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은 물론 네트워크,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 인프라 관리 등 종합적인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회사 ASP사업의 가장 큰 특징. 말하자면, 단순 솔루션 중심의 ASP서비스가 아닌 토털 IT아웃소싱 수준의 ASP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SDS의 전략이다. 이 회사가 그동안 별도 운영하던 ASP팀을 ITO서비스팀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소유의 개념(전산실, HW, SW 등)에서 탈피, 비용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또 기존의 IT아웃소싱이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ASP서비스로 인해 소프트웨어 분야로까지 아웃소싱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다.
삼성SDS는 또한 차별화된 ASP서비스체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능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쉐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가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가 올 하반기 선보일 쉐어드 서비스는 IT자원의 효율적인 투자 및 운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개별기업이 도입하는 SW, HW, IT인력 등을 공동으로 관리하거나, 고객사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는 것이 쉐어드 서비스의 일종. 이를 통해 IT자원에 대한 투자 및 운영비용 절감은 물론 집중적인 교육으로 IT인력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PWC, 듀폰 등 컨설팅업체들도 최근 선진 IT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 북미, 유럽 등에서 쉐어드 서비스와 같은 개념을 적용해 인력 20% 효율화, 생산성 45% 향상, 비용 20∼50%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쉐어드 서비스를 위해 삼성SDS는 국내 IT인력, 정보인프라, 정보솔루션, 서비스 표준, 서비스 체계 등 국내 IT서비스업계 전반을 집중 분석중이며 IT자원의 통합 및 분산 효과와 시스템의 기능별 역할, IT인력의 교육, 관리체계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삼성SDS ITO서비스팀은 기존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개하던 ASP서비스사업을 중견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99년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전문 부품 생산업체인 `까라로 코리아`를 시작으로 디지털 오디오 제조업체 `디지탈웨이`와 출입문 및 창문 제조업체인 `해강휀스타`, 빌트인 가전업체인 `하츠`, 여행용 가방 전문업체 `샘소나이트 코리아` 등에 ASP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삼성SDS는 ASP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해 처리하는 ‘서비스 데스크’도 운영중이다. 아울러 ASP서비스 운영체계 표준화와 함께 선진 IT서비스체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측은 “올 하반기부터 쉐어드 서비스가 제공되면 고객들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음은 물론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인력관리의 효율화가 가능해져 고객사의 직접적인 경영이익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인터뷰]김진용 삼성SDS ITO서비스팀장
“ASP서비스는 이제 한가지 개념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복잡하고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한국형 ASP서비스 모델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김진용 삼성SDS ITO서비스팀장은 국내 ASP서비스가 ‘토털 IT서비스’라는 광의의 개념에서 출발해 IT아웃소싱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ASP서비스 개념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ASP사업 등장 초기, IT서비스 혁명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 그 기대 또한 컷던 것도 사실” 이라며 “하지만 경쟁력을 확보하지못한 사업자들의 난립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가 고객에 제공되지 못해 고객들의 ASP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질서한 과당경쟁은 가격질서의 급격한 파괴로 이어졌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서비스의 전체적인 질적 하락을 초래했다”며 IT업계 스스로가 ASP의 쇠락을 자초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실제로 국내 ASP산업은 지난 2000년에 IT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으나 2001년부터 성장이 주춤하면서 각계의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도 중소기업들의 저비용, 전문서비스 도입 필요성이 증가하고 ASP의 사업영역도 중견, 대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 형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갈수록 성숙되는 시장상황과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ASP사업자들 스스로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김 팀장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는 “철저한 시장논리에 입각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새로운 ASP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초창기 IT서비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던 ASP가 재부흥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겨 국내 IT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공사례]`쌤소나이트코리아`
“ASP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직원 1인당 매출액이 7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2.7배나 증가했습니다”
여행용 가방 수입 판매 및 제조회사인 쌤소나이트코리아(대표 심봉섭)는 지난 2000년까지 만해도 다른 기업들처럼 자체 전산실을 보유하고 서버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사용해왔다. 전체 32명의 인력 가운데 5명의 직원이 전산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것.
하지만 이 회사는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자동화하지 않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정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키로 하고 전사자원관리(ERP)와 그룹웨어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삼성SDS로부터 모든 정보시스템 자원을 ASP형태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SDS는 자사가 운영하는 과천 데이터센터에 ERP패키지인 ‘유니ERP’와 전자결재를 비롯한 그룹웨어 등을 서버에 구축하고 이를 직접 운영관리해준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인터넷전용망과 ADSL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SDS의 서버에 접속해 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회사 내부 직원은 물론, 할인점·대리점 등 각종 판매점의 직원들 역시 웹POS를 통해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접속, 유니ERP를 사용할 수 있다. 그대신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삼성SDS에 매달 사용료만 내면 된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측은 "전산실을 운영하고 서버와 ERP 등을 새로 구축할 경우 초기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합쳐 연간 8억∼10억 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ASP로 할 경우 연간 4억3000만 원이면 돼 5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ASP기반으로 ERP를 도입하면 자체구매(인하우스) 방식보다 50∼60% 이상의 기간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더욱이 ASP는 선진 경영 및 업무 프로세스를 취하면서 대기업과 대등한 업무 혁신과 e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하는 전략적 툴로도 활용된다.
실제로 쌤소나이트코리아는 ASP를 구현하면서 △다음달 30일까지 지연되던 월별 결산 마감을 10일로 단축시켰고 △발주에서부터 출고에 이르는 리드타임도 평균 7일에서 3일로 줄었으며 △문서결재와 전달처리시간도 평균 3일에서 당일처리 체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직원 1인당 매출액이 7억원에서 19억원으로 2.7배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심봉섭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은 “삼성SDS 측과 데이터 유출 방지를 비롯한 ASP에 따른 각종 위험요소를 배제할 수 있는 계약을 구체적으로 맺었다”면서 “굳이 정보시스템 자원을 고정자산으로 취득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