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층 건물 진동제어시스템이 영국 히드로공항 관제탑에 적용된다.
고현무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권오갑)의 우수연구센터사업 일환으로 바람이나 지진에 의해 고층구조물의 불규칙한 진동을 실시간 정밀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설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건설중인 영국 히드로공항 T5 관제탑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국제 기술협약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은 건물이나 관제탑 등 기존 구조물의 외형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건물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능동형 진동제어 장치다.
이 장치를 건물에 설치하면 바람과 지진 등 외부 진동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이를 제어하기 때문에 건물의 흔들림이나 진동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진동이 발생시마다 실시간으로 진동의 정도를 측정해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진동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에 적용됐고 국제구조제어학회 뉴스레터에 특집으로 소개됐다.
고현무 교수는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초고층 구조물의 진동제어시스템 시장에서 국내 기술이 영국 히드로공항에 채택된 것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관제탑 외에도 긴 케이블을 이용한 교량이나 주탁 등 다양한 특수고층 구조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