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이해당사자 간 의견차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MP3폰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섰다.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 세티즌닷컴(http://www.cetizen.com)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http://www.ccej.or.kr), 진보네트워크(http://www.jinbo.net)는 13일 오전 첫 모임을 갖고 ‘MP3폰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대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 단체는 MP3폰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체에 참여중인 한국YMCA전국연맹을 비롯한 관련 소비자단체와 힘을 모아 온라인 의견수렴과 오프라인 공청회, 대정부 건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세티즌은 우선 MP3폰 관련 토론방을 만들기로 했다. ‘찬성을 위한 찬성’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MP3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어 ‘MP3 파일이 갖는 파급력’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음악시장과 MP3 확산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 같은 온라인 조사결과는 경실련과 진보네트워크 등이 주축이 될 오프라인 의견수렴 과정에 활용된다.
세티즌닷컴의 정석희 마케팅기획팀장은 “MP3폰 문제가 지금처럼 꼬인 것은 초반 협의 과정에서 소비자가 배제됐기 때문”이라며 “기업이나 관계기관이 먼저 선을 정해 놓고 소비자가 따라가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뜨리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MP3폰 협의체가 유지될 경우 YMCA전국연맹을 통해 소비자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하되 협의체가 해체되더라도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의견 수렴 네트워크를 구성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LG전자 MP3폰(LP-3000) 카페도 12일 ‘사용자의 기본적인 권리와 의견이 무시될 경우 저작권 단체 해산 촉구, 1인 시위 가수들의 음반 불매운동, MP3폰 환불운동, 담합행위에 대한 고발 등 강력한 대응을 펼치겠다’고 선언하는 등 MP3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