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주범인 납과 카드뮴 등 자동차 부품·소재에서 배출되는 중금속량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또, 정부는 이 분석방법을 국제규격으로 제안, 국내 자동차용 부품·소재 평가 분야에서 국제적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자동차 부품·소재중 마찰재에 대한 중금속 분석방법을 개발해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 신규국제규격으로 제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분석 방법은 자동차용 브레이크라이닝에 함유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함유량을 정량하는 것으로 기표원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표원은 이 분석방법은 ISO 자동차 분야 기술위원회(ISO/TC22)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환경규제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처음 제안한 것이다.
기표원은 ISO심의를 통해 국제규격으로 채택되면 독일·미국·일본 등을 포함한 선진 자동차 강국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개발을 계기로 앞으로도 자동차 부품·소재에 대한 표준화된 중금속 분석방법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제표준 제안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분석 방법과 국제 표준화 노력이 우리 자동차 업계가 환경규제를 통한 선진국의 무역장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