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표방한 미래 성장엔진중 대표 주자가 이동통신·금융의 컨버전스 상품인 ‘모네타’ 사업이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위해 제반 시스템과 솔루션 개발을 서둘러 온 SK텔레콤은 현재 가맹점 단말기(일명 동글) 40여만대와 전용 핸드폰 150여만대를 보급했다.
핸드폰 신용카드 서비스가 가능한 카드사도 외환·우리·신한·현대·LG 등 5개로 늘어났다.
올해 3월부터 출시한 칩카드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M뱅크)는 우리·하나·신한·조흥·광주·전북·제주·경남은행 등 이미 8개 시중은행에서 제공된다.
현재 칩카드 발급 고객은 20여만명. 서비스 종류도 한층 다채로와져 신용카드·은행거래외에 교통카드와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마디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만반의 채비가 갖춰진 셈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모네타를 금융·통신 융합사업의 대표 브랜드로 확대한다는 구상 아래 적극적인 고객 유치 및 사용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선 금융포털(http://www.moneta.co.kr)과 무선인터넷을 연계한 유무선 금융포털을 선보이고, 칩카드의 다양한 기능성을 활용해 훨씬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M뱅크 서비스는 올해의 대표 상품. 현재 계좌조회·자금이체·수표조회 기능을 핸드폰에서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로밍을 통해 외국에서도 국내 은행에 접속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SK텔레콤은 상품권·티켓 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무선인터넷상의 모네타 쇼핑몰에서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편리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향후 모네타 금융포털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거래와 자산관리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음성통화와 무선데이터에 머물렀던 통신시장의 영역을 금융거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른바 ‘금융사업 인에이블러(견인차)’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모네타의 역할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지난 2002년 4월 유무선 전자상거래 브랜드로 출시한 ‘K머스’를 통해 금융·통신 융합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서비스 영역을 넓힌 덕분에 현재 금융·쇼핑·지불결제·광고 등 4개의 굵직한 카테고리에서 다채로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금융코너에서는 증권거래나 은행업무 등 온라인 금융거래를 지원하고, 쇼핑 메뉴를 통해서는 티켓·상품권·복권 등 신속하고 편리함을 요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지불코너에서는 신용카드·전자지갑 등 다양한 지불수단을, 광고로는 멀티미디어메시지(MMS)와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KTF는 이같은 노력과 더불어 LG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전국 주요 신용카드 가맹점 10만곳에 가맹점용 적외선(IR) 단말기를 보급키로 했다. 이어 내년말까지는 양사의 공동 투자를 통해 총 30만개 가맹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덕분에 KTF는 현재 유명 프랜차이즈 1만5000여곳을 제휴 가맹점으로 확보했고, 롯데그룹·TGIF·바이더웨이 등 굵직굵직한 전략적 협력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선보인 칩카드 기반의 모바일뱅킹(K뱅크) 서비스는 올해 금융·통신 융합사업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KTF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주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제휴 확대를 추진중이다. 특히 출시초기부터 전국 교통카드 기능을 기본 장착한 점이 특징이다. KTF와 부산은행의 K뱅크 서비스는 부산시 교통카드를 탑재, 세계 최초로 무선 충전방식의 선불교통카드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KTF는 올해에만 총 100억원 가량의 마케팅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한편, 향후 홈네트워크·텔레매틱스 등 각종 컨버전스 환경에도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접목시키기로 하고 현재 금융·유통·방송·가전·건설 등 유관 산업 대표기업들과 협력을 모색중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적어도 모바일 뱅킹서비스에 관한 한 3개 이동전화 사업자 가운데 가장 발빠른 노력을 보여왔다.
지금은 이통 3사 모두에게 공통된 역점사업으로 자리잡은 칩카드 기반의 모바일뱅킹을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이면서 주도권을 쥐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는 출시 7개월만인 지난 4월말 기준 이미 7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지난 3월부터는 휴대폰 하나에 다수 은행의 칩카드를 수용할 수 있는 멀티뱅킹 서비스도 도입했다.
LG텔레콤은 뱅크온 확대를 위해 지난해 국민은행에 이어 현재 기업·제일·외환·대구은행으로 제휴 기관을 크게 늘린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농협에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는 가입자 가운데 약 60% 정도가 실제 은행업무에 활용하는 등 이용률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뱅킹 전용 메뉴를 통해 원클릭으로 각종 거래를 편리하게 지원하는데다, 칩카드를 내장함으로써 거래의 안전성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올해 뱅크온 서비스를 신용카드결제·멤버십·공과금납부·아파트관리비납부 등 다채로운 용도로 늘려가는 한편,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해 핸드폰 분실시 소지자 식별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색적인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또 하반기에는 이동전화 3사의 신용카드 가맹점 단말기 호환을 계기로 서울시 신교통카드 사업에도 진출하고, 증권·보험·주식거래 기능을 핸드폰 칩카드에 수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신규 출시되는 전체 핸드폰 기종에 모바일 금융거래용 칩카드를 기본 장착하는 등 뱅크온 대중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뱅크온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내년말까지는 모바일뱅킹으로만 150억원의 데이터 서비스 매출을 올린다는 게 LG텔레콤의 구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