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SI업계, 해외 시장 진출 차별화 시동

올들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돌입한 중견 시스템통합 (SI)업체들의 수출방식이 해외 SI프로젝트 수주경쟁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대형SI업체와는 달리 해외 현지 업체 및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간접수출방식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중견 SI업체들의 이같은 전략은 대형 SI 업체와 달리 현지 법인 설립에 막대한 자금과 인력 부담이 따르는데다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형 SI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브랜드 인지도 만으로는 단기간에 실적을 올릴 수 없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일본 시스템통합(SI) 업체 JGC인포에이션시스템즈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사업제휴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포스데이타는 자체 개발한 BPM 솔루션 ‘이엑스플로우(eXFlow)’를 JGC인포에이션시스템즈가 공급하는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에 탑재키로 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를 해외 수출 원년으로 선포한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권재석)도 현지법인 설립 계획을 미루고 중국 현지 IT업체와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을 추진, 중국내 유통 및 물류 분야 IT 프로젝트 수요를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는 인도네시아에서 섬유 관련 ASP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전략 아래 본격적인 수요 발굴에 착수했다. CJ시스템즈는 지난 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봉제기업 100여개를 초청, IT컨설팅·회계시스템·봉제기업 전문 SW 등을 소개하는 ASP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왔다.

 또 CJ시스템즈는 현지에서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네트워크사업자 확보를 위한 파트너 물색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시아나IDT(대표 박근식)는 미국의 유·무선 네트워크 분석 솔루션 제공업체인 와일드패킷과의 독점 제휴를 바탕으로 ‘에어로픽’ 과 ‘이더픽’ 등 유무선 네트워크 분석 솔루션을 중심으로 우선 중국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권재석 신세계아이앤씨 사장은 “시장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은 중견 SI 업체 입장에서는 당장의 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중견업체의 해외 전략은 기반 확대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