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서비스]채널별현황-스마트카드시대 개막

“하나의 칩에 모든 정보를”

 연산기능을 갖춘 IC칩을 내장, 일반 은행업무는 물론 신용카드·교통카드·신분증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플라스틱카드에 CPU와 메모리를 내장한 것으로 △뛰어난 보안성 △충분한 저장용량 △다목적성 △이동성 △편리성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보안이 취약한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하면서 금융분야 외에도 통신·보안·의료·교통·신분증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카드의 장점을 십분활용하기 위해 은행 및 카드사들은 지난해 10월 현금카드는 2005년까지, 신용카드는 2008년까지 스마트카드로 전환을 완료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미 올초 국민은행은 카드 한장으로 예금·대출·증권거래 등 모든 계좌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 형태의 전자통장을 내놓고 스마트카드 시대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KT와 손잡고 스마트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도 이러한 도도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비씨카드가 스마트카드 활성화에 대비해 스마트카드관리시스템(SCMS)의 구축에 착수했으며 LG카드와 삼성카드 등도 스마트카드 전환계획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는 약 1억장에 달하는 스마트카드 발급 요인이 발생하면서 카드발급기·카드제조사 중심으로 거대 신규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에서 발급한 현금카드(직불카드·체크카드 포함)가 6500만장, 신용카드가 5800만장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복분을 제외하고 나온 수치에 기반한다.

 스마트카드는 교통환경의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당장 7월부터 서울교통시스템 개편에 따라 발급되는 서울시 신교통카드는 스마트카드 시장 활성화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던져 주고 있다.

 스마트카드에 전자화폐를 충전하면 혼잡통행료·주차장 및 유료도료 이용료를 지불할 수 있다. 게다가 편의점, 소매점, 공원, 공연장 등에서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전자상거래를 하거나 유료 콘텐츠를 사용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철도교통이용 방식에도 자그마한 혁명이 준비되고 있다. 철도청이 이미 400만 철도회원 멤버십카드이용객을 대상으로 발급한 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환하는 방침을 세웠다. 철도청은 이들이 사용하는 카드를 점차 스마트카드로 전환해 승차권 사용은 물론 고속철도내 매점이용, 관광상품구매, 인터넷쇼핑몰 이용 등에 활용토록 하고 휴게소와도 연계시킬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전국 11개 톨게이트에서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하이패스’서비스도 시작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달리던 속도그대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에 자동으로 요금을 지불토록 해준다.

 장래에는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 철도카드, 하이패스, 지자체 교통카드가 호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스마트카드 교통시스템 왕국’을 예약해 놓은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미래 서비스 수단으로 급부상한 스마트카드는 전자거래를 가장 효과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 카드는 오늘날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열쇠이기도 한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