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의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SX10`(왼쪽), LG IBM의 노트북 `싱크패드 R50`.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PC 업체들이 지문인식·암호화 및 스마트카드 등 데이터 보안기술 및 솔루션을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PC에 도입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관리 기술은 몇 년 전 연구논문 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잃어버린 모 교수 사건을 계기로 집중 조명을 받았으나 생산원가 인상 및 사용자들의 낮은 활용도로 인해 데이터 보안이 중요시되는 연구기관 및 대기업용 PC에 한정해 접목돼 왔다.
현재 데이터 보안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회사로는 한국후지쯔, LG IBM, 애플컴퓨터 등 외산 PC 업체들이 꼽힌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노트북PC 라인업을 늘리지 않는 대신 삼성SDS의 보안 프로그램을 직원 PC에 접목, PC내 내용물을 USB 드라이브로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보안시스템을 운용중이다.
한국후지쯔(대표이사 윤재철)는 이달 말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한 노트북 ‘P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보안기능을 접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후지쯔는 그동안 80만가지 암호조합이 가능한 시큐리티 버튼을 장착한 노트북PC를 통해 제품 분실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해 왔다.
민택근 한국후지쯔 부장은 “차기 출시할 노트북에는 기업용 PC에 주로 사용돼 왔던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솔루션인 TPM(Trusted Platform Module) 기술을 노트북 및 태블릿PC에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LG IBM(대표 류목현)은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3중으로 보호할 수 있는 노트북 씽크패드 R50을 통해 차별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에는 하드디스크에 비밀번호를 부여한 보안칩 시스템, 노트북 움직임을 50만분의 1초 간격으로 감지해 하드디스크 동작을 제어하는 하드디스크 보안시스템 및 운영체계(OS)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한 뒤 복구해 주는 RRU(Rapid Restore Ultra) 기능을 갖췄다.
애플컴퓨터코리아(대표 앤드류세즈윅)도 사용자 디렉토리 전체를 128 비트로 암호화, PC를 분실할 경우에도 외부로 자료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애플의 보안 시스템 ‘FileVault’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홈 디렉토리의 내용물을 자동으로 암호화·복호화 해 PC 소유자의 허락없이는 컴퓨터 상의 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의 경우 사용자·관리자 암호설정 기능, 키보드 락, 스크린 블랭크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PC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하천타 한국IDC 연구원은 “하드웨어 보안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내 PC사용자들의 인식이 스팸메일 또는 웜 바이러스 퇴치용 소프트웨어 보안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현재로선 보안기술이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인식 전환만이 데이터 보안기술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