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자산업의 해외비즈니스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전자업종 SCM 협업 국제표준인 로제타넷에 대한 전자업체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사진은 로제타넷코리아 주최로 열렸던 로제타넷 세미나 모습.
전자업종 공급망관리(SCM) 협업 국제표준인 로제타넷이 전자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텔·소니·노키아 등 글로벌기업들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로제타넷을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대덕전자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이 최근 적용대상 분야를 넓히거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제타넷이 국내 전자업체와 해외 업체를 전자상거래로 연결하는 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전자업체들이 로제타넷을 전자상거래에 도입하려는 것은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비중이 큰 업종 특성상 로제타넷을 사용하는 업체들과 거래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로제타넷은 사람의 개입으로 인한 에러를 줄여줄 뿐 아니라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반도체 판매·구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로제타넷 시스템을 활용해 온 삼성전자의 경우 대상 품목과 로제타넷의 기능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부 구매시스템도 로제타넷으로 구현하는 것을 추진,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잠정적으로 로제타넷을 전자상거래에 활용하기로 하고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대덕전자는 수출비중이 많은 점을 감안, 향후 해외 비즈니스에 로제타넷을 적용하기로 하고 시스템 구축 및 운용을 위한 비용 파악에 착수했다.
대덕전자 이희준 전무는 “회사차원에서 표준화된 상거래 툴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구매·판매 부문 등에서 로제타넷 활용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지난해 말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큐빅싱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로제타넷 허브 솔루션’을 인텔 등과의 거래에 활용중이다.
큐빅싱크는 로제타넷 허브 솔루션을 삼보컴퓨터 외에도 대기업 및 중견·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하이닉스가 반도체 판매 부문에서 로제타넷을 활용하고 있고 코리아서키트도 해외 업체와의 거래를 위해 로제타넷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태 큐빅싱크 사장은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는 앞서 있지만 실제 B2B 전자상거래는 인텔·델·IBM 등 글로벌기업의 공장이 들어서 있는 동남아지역에 비해 뒤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들이 로제타넷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B2B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용어설명
로제타넷이란=전자업종의 공급망관리(SCM) 협업 국제표준이자 비영리 조직이다. 표준 자체도 연구계나 학계에서 만들어진 표준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만들고 보완하고 있어 전자상거래에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정보기술산업과 전자 부품산업·반도체·통신서비스 및 제조산업·물류 분야에서 1조달러 이상의 수입을 기록중인 세계적인 기업 500여 업체가 로제타넷 표준 개발과 전략, 구현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로제타넷 코리아(http://www.rosettanet.or.kr)는 2000년 11월에 발족했으며 삼성전자·LG전자·LG실트론·삼보컴퓨터·하이닉스 등이 구현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