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 시장 통합을 위한 통합반의 활동이 중간 점검에 돌입하면서 이해 관계가 엇갈린 일부 유관기관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선물시장 통합반은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선물거래소 등 각 유관기관에 대한 기업 실사를 최근 마무리짓고 중간 점검을 준비중이다. 점검 결과에는 각 기관의 건물 등 자산 평가와 회계처리는 물론 각 기관의 인원과 임금 부분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이같은 평가는 3개 외부 기관을 통한 용역을 통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사 내용에는 증권거래소의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고 임금도 높다는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노동조합 차원에서 이 결과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사복 출근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초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인 증권전산 측은 IT통합 과정이 증권전산을 배제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현재 증권전산이 갖고있는 정보판매 사업권을 통합시장 측이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노조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정보판매 사업은 증권전산의 지난해 전체 매출 1820억원 가운데 31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증권전산의 핵심사업이다.
이와 관련, 통합반에 참가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모든 유관기관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며 “시장 통합 관련 중간 점검 결과가 공개될 경우 이해가 엇갈린 유관기관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외부 공개를 하지 말자는 건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