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붐타고 과학도서 시장 호황

‘과학도서, 대중속으로…’

 사이언스코리아 운동 등 정부와 민간이 과학 붐 조성에 나서고 가운데 과학적 사고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과학출판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공학 대중화를 위한 서적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어 향후 출판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17일 교보문고 광화문 점에 따르면 기술·공학 전공서적을 제외한 교양과학 도서 판매량이 지난 1월부터 5월 15일 현재 2630여권이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188권)에 비해 1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학콘서트’, ‘물은 답을 알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희망의 이유’등은 출간 이후 꾸준히 과학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과학콘서트 등 일부 책은 과학부문 서적 사상 처음으로 종합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하기도 했다.

 온라인 서점의 판매 추세도 비슷해 YES24의 경우 올 1월부터 4월까지 ‘자연과 과학’ 부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이상 늘어난 6만여권을 판매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교보문고 홍보팀의 남성호 팀장은 “과학부분의 책은 약 2000여 종으로 예년과 비슷한데도 판매가 2배 이상 는 것은 분명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었다는 증거”라며 “과거 인문학도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후 전공서·마니아 중심에서 대중서로 옮겨왔는데 올 상반기부터 과학도 같은 흐름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YES24의 관계자도 “과학 대중서에 대해 학교, 기관 등에서 대량 구입이 늘었고 출판계에서는 시장이 보인다는 판단 아래 아류작까지 쏟아내고 있다”라며 “과학출판 시장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사·생각의 나무 등 대형 출판사들이 한국공학한림원의 후원을 통해 선보인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월드베스트 시리즈’ 등 산업 공학 관련 서적도 최근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김영사의 문윤식 팀장은 “과학대중화 도서는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가능성있는 황금시장으로 인식돼 왔다”라며 “올 들어 과학, 공학 관련 서적 출판 기획이 늘고 있어 과학 양서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