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라운호퍼IGD 한국 R&D센터 개원 의미

사진; 독일 프라운호퍼 IGD연구소는 17일 이화여대에서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자통신연구원 등과 한국 R&D센터로 지정한 ‘재단법인 그래픽 인터페이스 연구소(IGI:Institute for Graphic Interface)’ 개원을 위한 기본계약과 공동연구합의서에 조인하고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권영세 의원, 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 대사, 신인령 이대 총장, 진대제 정통부 장관, 엔카르나샤오 프라운호퍼 IGD 연구소장,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컴퓨터그래픽스 가상현실 분야에서 세계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프라운호퍼IGD연구소의 한국 연구개발(R&D)센터가 17일 문을 열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뒤지는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해외 유수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기술력 제고는 물론 다양한 국제 공동 연구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뭘 연구하나=프라운호퍼IGD연구소(소장 엔카르나샤오)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원장 김태현)은 이날 R&D센터가 들어선 이화여대에서 국제공동연구 기본 계약 조인식 및 개원식을 가졌다.

 프라운호퍼IGD는 한국 R&D센터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화여대,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등 국내 연구진과 공동으로 자동차·조선·정보가전 분야의 제품 디자인과 설계·공정 최적화를 지원하는 ‘3차원 가상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공동연구 분야는 크게 넷이다. 우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제품의 모형(Mock-Up)을 가상으로 만들어 실물처럼 조작하며 디자인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프라운호퍼IGD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분야다.

 가상생산시스템은 인간공학적으로 제조공정과 설비를 최적화하고 촉각 기능을 통해 가상 조립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최적의 생산라인 설계와 선박 도장 훈련이나 원격 차량 정비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이밖에 네트워크로 기업비밀인 제조물정보(PDM)을 송수신할때 정보를 보호하는 시스템도 공동 연구한다.

 ◇어떻게 운영하나=프라운호퍼는 2008년까지 현지 인력 10명을 포함해 모두 88억5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출자한다. 정통부는 정보화촉진기금에서 연구개발비 200억원을 지원한다.

 4년간의 연구에서 나온 지적재산권과 실시권은 양측 투입비율대로 배분한다. 다만 상대국에의 독점 실시권은 프라운호퍼와 ETRI가 나눠갖는다.

 ◇기대효과는=컴퓨터그래픽과 가상현실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3년, 70%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다. 이 분야의 최고 연구소와의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연구결과뿐만 아니라 독일의 선진 연구개발 프로젝트 직접 수행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도 기대했다.프라운호퍼를 통한 유럽연합 지역 국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산업적 효과도 크다. 공동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중공업은 신차 개발 및 선박 제조 시간을 30% 정도 단축하고 매년 7000만달러 규모로 전량 수입하는 가상엔지니어링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의 40%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체험관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국방 시뮬레이션 등 연관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며 가상현실에 대한 연구인력을 100명 이상 양성하는 덤도 얻을 수 있다.

 개원식에 참석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프라운호퍼IGD 한국 R&D센터의 공식 출범으로 해외 유명연구소 및 다국적 IT기업의 R&D센터 유치가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 IT기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