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백업시장 `디스크 진영의 공세`

사진; 스토리지 분야의 강자인 한국EMC가 백업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한국EMC는 17일 디스크 기반의 백업 제품인 DL 300(위)과 DL 700을 새로 선보였다.

그동안 테이프 제품이 과점해온 데이터 백업 시장에 대한 디스크 진영의 공세가 거세다.

 테이프는 디스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 난 장점 때문에 전통적으로 백업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장비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디스크 진영이 백업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지 진영은 2차 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ILM(정보생명주기관리) 전략을 내세우고 테이프 진영을 몰아 붙치고 있다.

저장 장치 업계의 관계자는 “데이터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백업 대상을 구분해 디스크에 2차로 백업 한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테이프로 백업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백업 시장은 테이프 스토리지의 특성과 디스크 스토리지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방식이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2차 스토리지 및 ILM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17일 고성능 고속 데이터 백업 및 복구를 위한 신제품 ‘EMC 클라릭스 디스크 라이브러리’ 제품군 2종(DL700·DL300)를 출시하며 백업 시장을 정조준 했다.

이 제품은 고속 디스크 기반의 백업 및 복구를 구현하는 동시에 테이프 백업 소프트웨어나 프로세스를 변경할 필요 없이 기존 백업 환경에서 설치,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EMC측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이 제품이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비해 백업 속도가 30∼60% 빠르고, 복구도 90% 정도 신속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 2차 스토리지 영역이 아닌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고 있는 대규모 백업 환경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백업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한국스토리지텍이나 퀀컴코리아도 발빠른 행보로 대응하고 있다.

 테이프 전문 업체로 출발한 퀀텀코리아(대표 홍성길)는 ‘DX 30’과 ‘DX 100’이라는 디스크 백업 제품을 출시, 올 초 부터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디스크를 네트워크 상에서 테이프 라이브러리로 인식케 하는 ‘테이프 에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일반적인 디스크 백업 솔루션과는 구분된다. 이 제품은 단순히 디스크만을 이용해 데이터를 백업할 때 디스크 어레이는 각각의 디바이스로 인식돼 백업 데이터 용량이 두 배로 늘면 관리 비용 역시 두 배로 늘게 되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스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한국스토리지텍은 2차 스토리지에 적용할 수 있는 ‘블레이드 스토어’라는 디스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테이프 기술을 활용한 백업 신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7월경 ‘인디고’라는 제품으로 출시될 이 제품은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사용되던 가상화 솔루션 ‘VSM’을 유닉스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제품이다.

 이밖에 ADIC코리아도 ‘패스트라이트VX’라는 테이프 기반의 백업 장비를 출시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