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ODD로 주목받고 있는 기록형 DVD드라이브 시장을 놓고 공DVD 한 장에 8.5GB를 기록할 수 있는 듀얼레이어와 12배속 드라이브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박빙의 승부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가격을 현재 주력제품인 8배속 싱글레이어보다 불과 2만∼3만원 정도 높게 책정한 데다 2∼3주를 전후해 다시 하향조정할 방침이어서 주력 품목 교체는 물론,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제품 출시 잇따라=소니코리아가 17일 듀얼레이어 방식의 기록형 DVD드라이브 ‘DRU-700A’를 출시한 것을 비롯, LG전자도 같은 날 듀얼레이어로 기록할 수 있는 12배속 슈퍼멀티 DVD라이터 ‘GSA-4120B’를 선보이며 ‘듀얼레이어’ 경쟁의 선봉대로 나섰다. 이외 대만 라이트온도 듀얼레이어 제품인 ‘SOHW-832S’를 이 달말께 출시할 예정인 데다,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합작사인 TSST도 늦어도 3분기께 듀얼레이어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듀얼레이어(Dual Layer)’ 방식이란 디스크의 한쪽 면에 두 개의 기록층을 만들고 각 층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규격으로 8.5GB까지 저장할 수 있다. 기존 싱글레이어(4.7GB)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4.7GB를 기록할 때 걸리는 시간도 8배속의 3분의1 수준인 2∼3분이면 가능하다.
소니코리아가 선보이는 ‘DRU-700A’는 8배속 DVD±R, 4배속 DVD±RW 외에 2.4배속 듀얼레이어 DVD+R을 지원하는 DVD드라이브로 소비자가 24만9000원이다. LG전자가 출시한 12배속 DVD라이터 ‘GSA-4120B’도 2.4배속 듀얼레이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 가격은 2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
◇DVD 영화 한 편을 기록한다=이제까지 최대 저장용량이던 4.7GB로는 DVD 영화 타이틀 한 장을 복사하는 데도 무리다. 압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DVD 타이틀을 제대로 복사할 수 없었던 것. 기록형 DVD드라이브 시장이 기대 이하로 저조한 이유를 충분치 못한 저장공간으로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김혜윤씨도 “8.5GB로 데이터 저장공간이 늘어남으로써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싶은 ‘홈 유저’를 대거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가 뒷받침돼야=아직은 듀얼레이어를 지원하는 미디어가 세계적으로 나와있지 않고, 기록형 DVD드라이브에 대한 필요성을 소비자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시장확산의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올 3분기께 기록형 DVD드라이브의 최종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16배속 드라이브가 나올 예정이어서 대기수요는 물론, 선택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듀얼레이어가 확산되는 시점은 7월께나 돼야겠지만, ODD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기술선점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번 듀얼레이어 제품 출시도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