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방송장비 및 솔루션 시장에 국내 한 벤처업체가 두각을 나타내 관심을 모은다. 디지털 및 데이터방송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디티브이인터랙티브의 원충연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디지털·데이터방송용 계측기 시장에서 이미 강자로 자리매김했고 올해부터는 다시 데이터방송 미들웨어 분야에 적극 투자해 명실상부한 데이터방송 전문업체로서의 면모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의 원충연 사장은 올해야말로 방송솔루션업체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낸다.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지난해 국내 디지털·데이터 방송용 계측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강자 텍트로닉스를 상대로, 저가 공략을 펴며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비록 40억원 정도의 소규모 시장이긴 하지만 다국적 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방송시장에 토종업체가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내친김에 올해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위성DMB용 모니터링 장비를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해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잡고 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방송장비의 경우 국내와 해외 시장간 진입장벽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다. 즉 국내시장에서 통하면 해외시장에서도 통한다. 이 회사가 목표로 잡고 있는 해외 매출은 지난해 국내 매출과 같은 10억원이다.
원 사장은 “방송용 분석 및 모니터링 장비는 시장 자체가 작아 국내시장만 가지고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며 “올해 해외시장 공략 여부에 따라 향후 회사의 성장 잠재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더불어 올해 최우선 과제는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개발이다. 미들웨어 시장은 그가 애초 벤처를 창업하면서 세운 목표시장이다.
“데이터방송 미들웨어쪽 다른 업체의 경우 개발을 위해 백억원대의 자원을 투자한다”며 “처음 벤처를 시작할때는 의욕만 앞서 그렇게 많은 자금이 필요한지 몰랐다”고 고백하는 원 사장. “결국 눈앞에 가능성이 보이는 방송용 계측기쪽으로 선회를 했고 회사 기반을 구축하는데는 성공했다”며 “올바른 선택이었고 덕택에 이제는 자체 역량으로 미들웨어 시장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반은 방송용 분석 및 모니터링 장비 시장에 두고, 향후 잠재시장에 대한 공략 목표를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로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토종업체가 기를 펴지 못하는 국내 방송장비시장에서 실적을 내며 힘을 비축하고 있는 디티브이인터랙티브에 방송장비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