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주에 이어 ‘블랙 먼데이’가 재현됐다. 17일 거래소시장은 장초반 보합권 등락에서 갑작스런 폭락세로 돌변, 39.48포인트(5.14%) 하락한 728.98로 마감됐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매수세가 실종됐다는 평가다. 나스닥 선물 급락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세를 보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주가지수가 73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해 10월 8일 722.76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27억원과 435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 속에 101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삼성전자가 6.82% 급락하며 4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국민은행도 8.20%나 폭락했다. 다만 SK텔레콤(보합)·한국전력(-1.03%)·KT(-1.10%) 등은 폭락장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내린 종목은 674개, 오른 종목은 103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14개래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402.7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결국 29.18 포인트(7.21%)나 떨어진 375.75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19일의 367.70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과 하락률은 모두 연중 최고치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 위축 우려에 유가의 고공 행진까지 겹치면서 뚜렷한 매수주체 없이 수급 기반이 극히 취약한 국내 증시는 ‘공황’을 맞고 있다. 개인은 28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3억원과 50억원의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사인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 등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15개 등 93개에 불과했으나 하락 종목은 하한가 184개를 포함해 742개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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