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력이 사라지면서 2주 연속 ‘블랙먼데이’가 재연됐다.
블랙먼데이는 지난 87년 10월 19일 월요일 뉴욕증시가 대폭락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당시 다우지수 하락률은 22.6%로 지난 29년 세계 대공황때 하락율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세제혜택제한 법안 상정이라는 악재에 프로그램매매에 따른 매도주문이 쏟아지면서 대폭락을 기록했다.
17년이 지난 2004년 서울에서 나타난 블랙먼데이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국내 증시도 △미 금리인상 우려 △중국 경기둔화 △고유가 등의 악재가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프로그램매도물량이 대량 출회되면서 결국 두 차례의 블랙먼데이를 연출하고 말았다.
대폭락 이후 반등탄력이 강하지 못한 것도 유사하다. 당시 뉴욕증시가 급격한 반등이 아니라 일정기간 등락 반복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처럼 국내 증시 역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는 반등 전망이 불투명할 뿐 아니라 미국 및 중국발 악재의 영향력이 유효해 오히려 완만한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적은 매도물량에도 폭락하는 수급상 취약점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든 만큼 주가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18일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가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조정 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