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스템 인력과 반도체 인력, 시스템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엮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CTO로서 이 같은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18일 서울대에서 개최된 ‘국제 나노스케일 반도체소자 워크숍’에서 만난 삼성전자 임형규 사장은 시스템LSI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우리도 시스템 분야의 지식을 어떻게 반도체에 접목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사 CTO인 그의 고민은 이제 반도체에서 한 단계 넘어, 반도체와 세트의 조화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시스템LSI는 한국 반도체산업의 과제이자 희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비메모리분야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내기업들도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유비쿼터스·디지털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급부상하고 있는 시스템LSI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초일류 세트기술과 첨단 반도체기술이 서로 상승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임 사장의 생각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반도체분야에서 조만간 인텔도 넘어설 수 있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 사장은 “아직 반도체시장의 규모면에서는 인텔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모바일화, 컨버전스화에 삼성전자가 지금처럼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면 가능성은 크다”는 말로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돌려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첨단 제품분야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반도체분야에서도 삼성의 기술력은 세계 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임형규 사장은 이날 ‘국제 나노스케일 반도체 소자 워크숍’에서 ‘확대되는 모바일 영역과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서의 역할’이라는 강연을 통해 확장 일로에 있는 모바일산업과 그에 상응하는 반도체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 사장은 1990년대 PC, 2000년대 휴대폰을 거쳐 이제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IT산업을 견인할 것이라는 ‘신 IT 성장론’을 제시하면서 세계적인 서비스 및 시스템업체, 반도체업체들 간의 공조를 강조해 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