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재생 칩 `聲域` 확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오던 음성재생 칩 분야에서 올 들어 국산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그동안 음성관련 칩 분야에서는 일본의 오키, 대만의 윈본드 등이 세계 시장을 석권했으나 국내의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MCS로직(대표 남상윤)이 국내 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음 재생 칩 분야는 현재 국내 시장 규모가 연 100억원 미만의 작은 규모지만 위성추적장치(GPS)에 이어 교통결제시스템 등으로 음성 칩 채택 분야가 확산되고 있다. 음성 분야에서 국내 시장에서 국산이 외산을 제칠 경우 향후 이 분야 세계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음성재생 칩이란=음성재생 칩이란 말 그대로 사람의 음성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경우 적합한 문장을 추출, 사용하게 하는 반도체다. 음성 칩은 음성을 저장하는 메모리 부분과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음성 칩은 인형, GPS 수신기, 엘리베이터 등에 일부 사용되고 있다. 음성 칩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틈새시장’인 데 비해 칩 설계는 메모리 기술도 갖춰야 하는 등 투자 부담이 있어 오키, 윈본드가 사실상 시장을 과점해 왔다.

 ◇MSC로직 점유율 급등=국내에서 유일하게 음성 칩을 양산중인 MCS로직은 지난 99년부터 음성 칩을 개발, 지난 2∼3년간 영업·마케팅을 벌여왔다. MCS로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생산 200만대 규모로 GPS 단말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음성 칩 매출이 높아졌다. 또 올해 서울시 교통 시스템 교체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교통카드 단말기 개발업체 관계자는 “최근 제작하는 카드 리더의 90% 이상에 국산 칩을 사용해 제작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성능, 가격 등이 외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PS에서의 국산 채택 비중이 커지고 있다. MCS로직 남상윤 사장은 “GPS 부분도 올해 1분기에는 제품 판매가 급증해 GPS 분야의 음성 칩 점유율이 70% 정도에 이른 것으로 자체 집계했으며 점차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음성 칩 분야의 국산화율이 음성 칩 채택 분야의 확대와 함께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가 진행중인 리더 물량은 10여만대며 향후 6대 광역시에서 30여만대의 추가 물량이 발주될 예정이다.

 반도체 유통업체인 신우세미콘 관계자는 “음성 칩은 주로 인형 등 저가 제품에 사용되다 2∼3년 전부터 GP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교통시스템 카드단말기(리더)에 음성 칩이 기본적으로 채택되면서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GPS 수신기의 해외 수출과 교통 시스템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질 경우 국산 칩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교통 시스템에서 성능이 검증되면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