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한 이후 성을 쌓고 안주한다면 어렵게 달성한 위치조차 절대 보장받지 못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9일 정부로부터 산업훈장을 받는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51)의 수상 소감이다. ‘미스터 반도체’로 유명한 황 사장은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단번에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 그는 지난 9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래 ‘1기가 D램’, ‘4기가 D램’을 잇따라 개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황 사장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43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과 6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IT 산업은 디지털 융합화, 모바일 및 네트워크 등을 축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황사장의 지론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단축, 시장 개방 등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브랜드화, 물류 및 지적재산권 등과 같은 차별화된 핵심 역량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추구해온 차별화된 지재권 확보 노력,발명 장려 정책과도 일맥 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연구 개발과 연계된 특허 활동을 적극 장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적재산권 출원 17만1000건, 등록 7만50000건을 기록하는 등 국내 최대 지재권 보유 업체로 성장했다. 또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휴대폰 TFT-LCD 및 디지털 TV 등 지속적으로 해외 출원을 확대한 결과 특허 분쟁의 주무대인 미국에서만 총 1만1700여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작년만 1313건의 특허를 등록해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미국 특허 순위 10위권에 올라 명실공히 세계적인 수준의 지재권 보유 업체로서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79년 직무 발명 보상 제도를 도입한 직후 특별보상, 직무발명 보상 등 다양한 특허보상제도를 운영, 작년 한해 동안 30억5000만원의 특허 보상금을 발명자에게 지급하는 등 임직원 발명 활동 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 사장은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임직원들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며 “단순히 변화를 쫓아가기 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미리 읽고 철저한 준비와 끊임 없는 도전으로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점선후 제목 : ‘발명의 날’ 79명에 훈·포장>
특허청은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총 79명의 발명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산업훈장 9명 △산업포장 5명 △대통령 표창 5명 △총리표창 5명 △장관표창 16명 △청장 표창 24명 △단체장 표창 15명 등이다. 정보기술(IT)관련 주요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산업훈장(금탑)=양흥준 LG생명과학 사장 △산업훈장(은탑)=신종근 LG전자 DND영상제품연구소 △산업포장=김민구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산업포장=박효덕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 △대통령 표창=이근수 하이닉스반도체△국무총리 표창=박철순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교수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