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리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구경북지역 이동통신사업자 대리점 중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시 중구 봉산동 소재 사이버정보통신의 김경섭 사장(42)은 통신 대리점의 성공 키워드는 역시 ‘사람’이라는 점을 새삼 강조했다.
지난 99년 5월 KTF 와 이동전화 대리점 계약을 맺고 가입자 확보에 나선 지 5년째. 그는 지난 11일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4개의 매장 가입자는 5만 명을 넘었다. 대구경북지역 대리점을 통 털어 가장 짧은 시간에 5만 가입자를 돌파한 셈이다. 김사장은 지금도 해지고객을 감안해 매월 평균 1000명 이상씩 가입자가 불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이버정보통신이 거둬들인 매출은 100억 원.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을 뛰어 넘는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20% 상향조정한 12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리점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자금력 있는 우수 대리점들의 휴대폰 저가 공세에 몰려 고전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통신 판매점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사람들을 사귀게 됐고, 이젠 거래중인 70개 판매점 대부분이 우리 대리점에서 공급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의 첫인상은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리점 사장이라고 하기엔 왠지 허술해 보인다. 능변도 아닌 서글서글한 외모의 그는 성격 좋은 평범한 회사원 이미지에 가깝다. 오히려 그런 느낌은 만나는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쉽게 친해지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사람 만나는 일 외에는 특별한 취미도 없다는 그는 사람만 성실하다고 판단되면 모든 것을 믿고 맡겨버리는 스타일이다. 그런 그가 치열한 대리점 경쟁에서 독보적인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발빠른 판단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리점을 하기 전에는 2년간 대규모 화훼농원을 운영했습니다. 꽃과 수목을 키우는 일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휴대폰 가입자를 확보하는 일은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그는 100여 개의 통신 대리점이 다닥다닥 붙어 속칭 ‘통신골목’으로 일컬어지는 이 ‘바닥’에서 이동통신사의 대리점 영업정책에 가장 빨리 대응하고, 휴대폰 제조업체로 부터 물량 확보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2기 번호이동에 대비해 구형 휴대폰 소지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장 차원의 보상기변을 실시하고 있고, 4개의 매장 간에도 경쟁을 붙여 더 많은 신규고객을 유치한 매장에 성과보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앞으로 가입자 확보가 더 힘들어지겠지만 적어도 2년 내에는 매장 가입자를 7만 명 까지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꿈을 내비쳤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