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기전력 1W 프로그램 추진위원회가 20일 구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 추진위원회는 김은동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응용연구단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며 삼성전자·LG전자·페어차일드반도체 등 8개 전자업체와 한국전기연구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소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 등 4개 소비자단체가 참여한다.
추진위원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기전력 절감 로드맵 ‘스탠바이 코리아 2010’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의 ‘스탠바이 코리아 2010’은 2010년까지 전자제품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추기 위해 업계를 독려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대기전력 손실을 70% 줄이는 것이 기본 목표다.
올해 말 수립되는 로드맵 ‘스탠바이 코리아 2010’에는 기기별·단계별 달성수준 계획과 대기전력 소모기기에 대한 정부 조달체계 개선, 디지털기기의 저감대책, 기술개발 및 소비자운동 지원 등 대기전력 절감에 대한 전반적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를 주도하는 에너지관리공단 김영래 1W절전추진TF팀장은 “대기전력 1W 프로그램은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선언적 의미가 크고 연간 4000만대 규모로 신규 보급되는 국내 전자기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위원회에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전력으로 인해 낭비되는 전기는 가구당 연간 306kWH로 가정 전력소비량의 11%이며, 이는 국가전체 전력소비량의 1.7%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50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특히 디지털TV·셋톱박스·홈네트워크 등 디지털기기는 전원을 꺼도 외부로부터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내부회로를 살려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지털가전 보급이 확산될 수록 대기전력으로 인해 낭비되는 전기는 더 많아질 우려가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발표한 고유가 종합대책에서 ‘2010년 대기전력 1W’ 이하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및 보급촉진 사업을 강화하고 주요 가전기기의 대기전력량 등 기기별·제조사별 소비전력 비교정보를 정기적으로 발표해 소비자 선택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