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올 하반기에 5세대 라인 생산 규모를 또 다시 증설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만이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일부 시장 기관의 예측은 더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연말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간의 1위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각각 10만 매의 원판 유리를 처리할 수 있는 5 라인, 6 라인 생산능력을 각각 12만 매로 늘리는 사업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5세대 캐파만으로 연간 총 2000만대 이상의 대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5세대 생산량을 각각 2만씩 늘려 12만 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우선 2만매를 증설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 1분기에 2만 매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이번 달에 5, 6 라인 최대 생산 능력인 20만장의 유리 원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실상 이번 증설이 모니터나 노트북용으로는 최종 증설분이 될 것”이라며 “7세대 라인부터는 TV용 패널 생산에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도 삼성전자에 맞서 하반기부터 각각 6만 매인 5세대 2개 라인(P4, P5)의 생산능력을 각각 8만, 9만으로 늘리는 등 5세대 라인 생산량을 유리원판 기준으로 총 5만 매 증설할 예정이다. 5만 매 증설은 대략 월 50만대 이상의 중대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6세대 라인 지하에 일부 컬러필터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생산 소요 시간을 단축한 최신 장비를 도입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증설계획이 연내에 완료될 경우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6세대 생산 능력이 더해지면서 4분기 내에 삼성전자를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대 대만업체들의 경우 올해 연말 기준으로 AUO가 12만매, CMO가 12만, 한스타, 콴타가 각각 6만씩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돼 39만장의 유리원판 처리 능력을 갖춘 국내업체에 비해 생산 능력만으로도 3만 장 가까이 부족한데다가 유리, 컬러필터, LDI 부족 등의 요인으로 최소 5만 장(중대형 패널 기준 50만장) 이상의 생산규모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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