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磁氣)장을 측정해 질환을 진단하는 장치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세경) 전자기표준부 생체자기계측센터의 이용호 박사팀은 19일 과학기술부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64개 초전도 양자간섭소자(스퀴드·Squid)센서로 구성한 자기심장검사장비(MCG·Magnetocardiogram)를 개발,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의 핵심은 스퀴드 센서로 지구자기장의 1000만분의 1 이하인 심장의 자기장을 감지해낸다. 특히 64개 스퀴드 센서를 배치해 1회 측정만으로 심장전체의 전기활동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심장근육의 전기활동을 초당 1000장까지 영상화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심근전류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려웠던 허혈성 심근, 부정맥, 태아 심장기능이상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호 박사는 “스퀴드 센서 뿐만 아니라 신호측정회로, 자기차폐실, 액체헬륨용 극저온 용기, 신호분석 등 모든 핵심요소를 국내기술로 완성함에 따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가 의료진단장비 상용화의 길을 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