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명우 소니코리아 사장

“푸시(Push)보다는 풀(Pull) 전략을 전개하겠다.”

소니의 바이오 브랜드 사업전략인 ‘바이오 비전 2004’ 발표회장에서 만난 소니코리아 이명우 사장은 가격경쟁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신개념 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들의 수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가격경쟁, 밀어내기 등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대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소니의 독특한 제품을 통해 소니 스타일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비가 올 때는 비를 맞을 수 밖에 없지 않으냐”라는 말로 국내 시장의 출혈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뒤 “숫자 경쟁보다는 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코리아가 제공할 수 없는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주는 ‘소니다움’을 경영에서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판매유통 정책의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다가올 수 있는 풀(Pull) 전략과 컨버전스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 파나소닉코리아 등 일본 가전사와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판매망 확대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통정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소니TV, 노트북PC 판매 대리점들이 최근 AV와 IT기술이 결합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판매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제품의 컨버전스에 이어 유통채널에서도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사장은 “국내 컨슈머 PC시장에서 바이오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바이오 A·S시리즈와 AV와 IT기술을 접목한 미래의 바이오 제품군은 노트북을 뛰어넘는 컨버전스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미래의 바이오는 소비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직접 소니 바이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비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지털TV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선 “국내 TV가격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TV가격을 단순비교 할 수 없다”며 “단순 가격 비교는 제주도 밀감과 플로리다 오렌지 가격을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사진=정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