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산업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산학간 연계를 통한 SI산업 발전을 위해 학회를 이끌어 온 김현수(46) 한국SI학회장은 도발적인 제언으로 말문을 텄다. 말로는 SI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실제 지원은 하지 않는 정책당국에 대한 일침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정책 당국의 관심을 행동을 촉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SI산업은 고용효과가 큰 산업이지요. 고학력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도가 큽니다. SW산업 발전이 선진국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잘아는 정부가 SI산업을 육성하지 않는 것이 답답합니다.”
김 회장은 SI산업발전을 위해 “우선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고난도 시스템 구축 및 운영사업을 창출해줄 것”을 주문했다. 신규 전자정부 사업 아이템 발굴, 공공부분 IT아웃소싱 활성화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수요창출만이 SI산업의 돌파구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불합리한 사업관행과 제도들이 발전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가 고유의 경쟁력만으로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현재의 저작권 문제나 최저가입찰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SI학회도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SI업계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대형 SI업체와 전문 솔루션 업체간에 상생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을 표한다. “대형SI업체들이 전문업체들에게 적정한 대가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요. 솔루션 업체들의 체질이 약화되면 전체 SW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을 대형SI업체들이 명심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SI 산업을 둘러싼 이런 저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 대안을 도출해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동안 정성을 들인 값진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는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이번 행사의 성공을 자신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