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업회계 및 재무정보 국제전자문서표준인 확장성비즈니스리포팅언어(XBRL) 도입 및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한국 XBRL 표준분류체계(택소노미)가 세계적으로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미국·캐나다에 이어 4번째,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XBRL 표준화 국제기구인 XBRL인터내셔널의 공인을 받으면서 처음 감지됐다. 본지 5월 18일자 2면 참조
여기에 최근 증권거래소가 코스닥증권시장에 XBRL 도입을 결정, XBRL 도입의 확산에 힘을 실어주면서 더욱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증권거래소가 XBRL을 도입한 것은 일부 기업만을 대상으로 부분 도입한 코스닥의 경우와는 달리 모든 상장기업 공시서비스에 이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의 범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코스닥의 경우 내달 중 스타지수 기업 일부를 대상으로 XBRL 기반 공시서비스를 펼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XBRL 기반 공시가 가능하도록 거래소 공시시스템에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며 “현재 서비스를 어느 범위까지 할지를 놓고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며 이의 대안으로는 XBRL 밖에 없다고 본다”며 XBRL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XBRL 관심 고조=거래소의 이번 XBRL 서비스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들어온 기업 정보를 일종의 컨버터인 어댑터를 이용, XBRL 포맷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공시시스템에 미들웨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 XBRL 표준분류체계의 국제기구 승인과 거래소의 XBRL 기반 공시서비스 본격 실시는 XBRL에 대한 인지도를 급상승시킬 전망이다.
황성식 교보생명 고문(XBRL실무위원회 위원장)은 “XBRL이 차세대 국제 문서표준으로 전세계적인 관심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계에서 인지도 확산에 한계를 보여 왔다”며 “거래소가 서비스에 나설 경우 XBRL 인식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시장 개화는 언제쯤=XBRL 솔루션 등 관련시장이 단기간에 급신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스닥에 이어 거래소도 기존 기업 정보를 XBRL 공시가 가능하도록 전환해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XBRL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시장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XBRL 솔루션 영업중인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기업들이 XBRL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으며 특히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XBRL 채택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식 고문은 “XBRL은 기업 재무정보를 효율적으로 비교관리할 수 있는 데다가 특히 외국 투자자들이 XBRL 공시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XBRL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도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용어설명>XBRL은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줄임말로 복잡한 기업정보를 효율적으로 작성해 교환 및 비교할 수 있도록 개발한 XML기반 국제 표준 웹언어다. 투자자들은 인터넷에서 해당기업의 재무정보를 언제나 손쉽게 얻을수 있어 기업 투명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1년 엔론사태 이후 개발이 본격화됐으며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