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산업 돌파구를 찾아라]중견업체(1)

중견 및 후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차세대 성장 전략은 단연 전문화로 요약된다.

 중대형 SI 업체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동양시스템즈·신세계아이앤씨·CJ시스템즈·KCC정보통신·대상정보기술 등은 금융과 물류·유통, 디지털방송·국방 등 특정 SI 분야에서 경쟁력을 다지는 방식으로 미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즉 특정 분야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관련 분야에서 파생되는 신규 비즈니스 선점을 통해 해당 분야 전문업체로, 특정 분야에서는 1위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들 업체가 이같은 전략을 선택한 것은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는 나름의 경쟁력을 안팎에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권 방카슈랑스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동양시스템즈와 신세계 백화점 및 이마트의 IT시스템 구축, 유지 보수 등을 통해 물류·유통 SI분야 강자로 자리잡은 신세계아이앤씨, 국방 SI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중대형 SI업체들이 두려워 할 정도로 경쟁력을 과시한 KCC정보통신 등은 국내 SI 판도 변화를 촉진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출범 1년만에 대외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아시아나IDT와 계승 경영을 통해 환골탈태를 다짐하는 엔디에스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 의지도 예사롭지 않다.

 중대형 SI 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를 비롯 여러가지 측면에서 열세이지만 전문화를 통해 그리고 새출발을 다짐하며 새로운 비상을 위한 날개 짓을 시작한 중견 및 후발 SI 업체들의 거센 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권재석 http://www.sinc.co.kr)는 지난해 매출액 1671억원, 경상이익 103억원을 기록했으며 창립 10년을 맞는 오는 2007년에는 각각 5000억원, 300억원을 달성, 시스템통합(SI) 업계 톱5에 올라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기존 사업 이외에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주력 사업 부문인 SI사업(BI·ASP)의 전체 매출대비 비율을 줄여가고 디지털유통(EC·SW유통) 부문의 비중을 높여 각각 6대4의 비율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BI사업부는 유통·물류 분야에서 금융·제약·건설·제조·공공 등으로 영역을 확장, 종합 SI기업으로 기틀을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또 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전자태그(RFID) 사업과 모바일 결제·물류관리 등 모바일 SI사업을 강화하고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했다.

  ASP사업부는 신세계의 유비쿼터스 정보시스템을 근간으로 오는 6월 중순 완공되는 최첨단 IDC센터를 통해 24시간 무재해·무정지 서비스 체계를 구현, 이마트 무인화 운영시스템, PDA카드 결제시스템, 모바일 영업정보시스템, 데이터·음성 통합 네트워크 등의 공급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그룹 대표 사이트인 신세계닷컴을 통합 개편한 EC사업부는 오프라인 사업을 연계한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유통VAN 사업은 그룹 외 고객 확보와 함께 데이터 분석·가공·통계 서비스, 모바일 환경 EDI서비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SW유통 사업부는 온오프라인 종합게임 유통과 정보기기 및 솔루션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게임부문은 국내외 타이틀 총판과 라이선싱을 강화하고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을 통한 판권을 확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또 게임관련 부가사업(캐릭터, 온라인포털)과 멀티게임 전문숍 운용 등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양시스템즈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 http://www.tysystems.com)는 금융 SI사업과 IT아웃소싱 서비스, 그리고 금융솔루션 사업을 포함한 신규사업 등을 3대 전략축으로 삼은 중장기 사업구도를 구상하고 있다.

 동양시스템즈는 우선 금융 SI시장을 성장을 위한 핵심 토대로 삼고 전략적인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생명보험·증권·카드 등 제2 금융권에서 시장검증을 받고 있는만큼 향후 은행권과 미개척 분야인 손해보험 시장에도 진출을 꾀해 명실상부한 금융 SI시장의 강자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부산은행 신외환시스템 프로젝트와 기업은행 파생상품 딜링시스템을 연속 수주해 은행권 진출전략을 구체화했다.

 한편 공공·제조 분야에서는 물류·유통, 에너지·환경, 노동·복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 및 신뢰도 제고로 충성도가 높은 ‘골든 고객화’를 실현키로 했다. 특히 SI사업은 지속적인 기술향상과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전문인력 양성과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에 나서 오는 10월부터 CMMI 레벨 3·4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또 IT 아웃소싱 분야에서도 기존의 금융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선택적 아웃소싱 방식과 조인트벤처 설립·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서비스를 다양화함으로써 신규 수요를 발굴해갈 예정이다.

 동양시스템즈는 금융SI분야 외에도 신규사업을 강화해 2007년까지 전체 매출의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금융솔루션 사업은 금융 SI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꾀해 향후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 솔루션 업체인 마이시스사와 은행·증권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최근 미국 파일네트사와 금융권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 확보에 나서고 있다.

 ◇ CJ시스템즈

 ‘생활문화 분야 1등 IT서비스 기업’을 모토로 내걸고 제조·물류·유통·서비스 분야에 주력해온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 http://www.cjsystems.co.kr)는 지난해 제조유통 사업본부와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SI사업에 이어 디지털 방송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CJ시스템즈는 우선 제조·유통·물류 분야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기업포털(EP)·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 수익성 위주의 솔루션 공급과 전략적 SI사업을 전개하고 비즈니스 컨설팅을 포함한 토털 IT컨설팅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외 IT아웃소싱 사업과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사업도 강화키로 했다. 이미 장류업체인 해찬들, 출판 유통물류 기업인 북센, 중국 진극저운유한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유통 물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시스템즈는 특히 유통·물류 분야의 혁신을 몰고 올 전자태그(RFID)를 미래 역점 사업으로 설정, 사내 RFID 위원회를 주축으로 관련 전략과 산업별 비즈니스모델을 수립중이다. 또 최근에는 CJ GLS와 컨소시엄을 구성, 산업자원부 RFID 시범사업에 참여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SI부문 의 기술총괄 역을 수행하고 있다.

 CJ시스템즈는 또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미디어 시장을 겨냥해 방송S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입자관리시스템(SMS·빌링) 등 솔루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각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사업과 콘텐츠 유통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분기에 CJ케이블넷의 통합정보시스템과 DMC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iTV(양방향 TV) 관련 부가사업 등 수익사업에 역량을 집중, 방송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CJ시스템즈는 올해 매출 1400억원, 경상이익 6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KCC정보통신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 http://www.kcc.co.kr)은 공공·금융·국방 등 분야의 특화된 서비스 전략을 통해 대형 SI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공사업 분야는 과거 승차권 예약발매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사업에서 최근 개통한 고속철도 예약발매시스템 사업까지 약 20여년 동안 축적한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타 업종의 예약발매업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최근 영입한 은행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합해 과거 2∼3년 동안 침체됐던 금융 SI사업의 수익성을 배가한다는 전략이다.

 KCC정보통신은 기존의 카드·증권 분야는 물론 향후 은행, 상호저축은행, 연기금 등에 특화된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난 94년 자체 개발한 금융뱅킹솔루션 ABIS가 이미 홍콩·일본·싱가포르 등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에 적용됐고 최근에는 컴포넌트기반개발(CBD) 및 웹 기반 신제품 개발이 끝난 만큼 향후 국제종합금융시스템으로 포지셔닝하고 활발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국방 분야에서 과거 육·해·공 군 주전산시스템에 하드웨어를 공급한 경험과 최근 C4I·워게임·군수정보체계·메가센터 등 개념연구사업에 참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전·군수·통합 시스템의 핵심 SI역량을 보강하고 있다.

 또 최근 군 작전 분야 전문가 영입과 국방영업팀의 독립화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한 KCC정보통신은 향후 워게임, 조기경보기 도입, 방공지휘통제체계(MCRC) 교체, 군수통합정보체계 등 대규모의 무기체계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KCC정보통신은 이와 함께 IT아웃소싱과 보안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상정하고 있다. 최근 철도청과 통합전산센터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KCC정보통신은 이를 계기로 공공·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별 IT 아웃소싱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보안솔루션인 ‘넷스크린’ 등을 확장해 종합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