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코리 미생물학 박사(49)가 식물과학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제 5회 금호국제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코리 박사는 식물의 생리활성물질인 ‘브라시노라이드’가 식물생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규명, 식물의 성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또 정상적인 키가 180㎝인 담배를 30㎝에서 완전히 성숙시킬 수 있는 난쟁이 유전자인 ‘BAS-1’을 발견해 잔디에 응용함으로써 가정·공원·골프장 등에서 더 이상 잔디를 깎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예고했다.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은 2000년부터 매년 식물분자생물학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헌한 과학자에게 3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는 금호국제과학상을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카로티노이드가 다향 함유된 쌀(일명 골든 라이스)를 개발한 스위스의 잉고 포트리쿠스 교수, 유전자발현 억제연구로 식물바이러스 저항성 증진원리를 밝힌 영국의 데이비드 볼콤 박사, 식물생장발달의 권위자인 미국의 싱왕 덩 박사 등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내달 4일 금호아시아나빌딩 내 금호갤러리에서 있을 예정이다. 코리 박사는 한국인 어린이 입양아 2명과 함께 내한해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광주=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