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CD플레이어 등 휴대용 음향기기를 차량이나 가정에서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는 ‘차량용 FM 무선송신기’가 불황기 아이디어 상품으로 떠올랐다.
차량용 무선송신기는 MP3플레이어·CD플레이어·MD플레이어 등 다양한 음향 재생장치의 오디오 신호를 FM 주파수로 변조, 차량이나 가정의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서 음악을 청취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기. 88.0∼108.0㎒ 주파수 대역 가운데 사용되지 않는 채널 3∼5개에 오디오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것으로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음질도 스테레오 수준으로 뛰어나다.
보통 MP3로 저장된 음악파일을 차량이나 가정에서 들으려면 이어폰을 꽂거나 카세트 테이프처럼 생긴 ‘카펙’을 이용하곤 했으나 설치가 어렵고, 음감도 좋지 않았다. 가격도 3만원에서 3만5000원선으로 저렴한 편. 카 스테레오를 고치는데 드는 비용이 최소 20∼50만원이고 보면, 요즘 같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때일수록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셈.
이 때문에 정소프트의 ‘에코(Echo)’가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월 1000대씩 판매되고, 비씨케이가 작년말 출시한 ‘아이팝(I POP)’도 월 2500∼3000대씩 판매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외 디지아나의 ’오디아엑스(AudiaX)`도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용산닷컴 서대복 사장은 “MP3플레이어 보급 대수가 늘어나면서 차량용 FM 무선송신기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가정에서도 이어폰을 꽂지 않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젊은층을 겨냥한 틈새 상품으로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비씨케이의 홍성범 연구원도 “휴대용 오디오제품이 늘어날수록 제품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월 5000개 판매는 무난해 보인다”고 낙관했다.
업계에서는 사용 가능한 주파수 채널을 7∼8개로 확대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제품 기능을 보강하는 한편, 인터넷 몰과 이마트·월마트 등 할인점과 같은 판매망 확보에도 전력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