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SI, 솔루션 비즈니스로 재무장

중소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핵심 솔루션 전문화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재무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상정보기술과 TG인포넷, 아이콜스 등은 인터넷방송·협업·화상회의 등 분야별 전문 솔루션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확보하며 앞다퉈 비즈니스 변신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간 SI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 행태와는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경 = 중견 SI 업체들의 솔루션 비즈니스 확대는 특정 분야 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틈새 및 잠재 시장 발굴·선점을 위한 이중적인 포석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상정보기술과 TG인포넷 등 중소 SI 업체들은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형 SI 업체에 비해 절대 열세인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을 감안할 때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극대화할 때에만 수익창출이 가능하고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대형 SI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야에서 전문화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장기적으로는 관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짙게 깔려있다.

 ◇현황= 솔루션 기반 SI로 사업 구조 재편에 돌입한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는 이달 초 인터넷방송 솔루션 ‘인터캐스터(InterCaster) 2004’를 출시했다. 지난 해 ‘인터캐스터 2003’을 출시하고 강원도 인제군청 등 몇몇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등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한 대상정보기술은 DVD급 고화질 데이터 실시간 스트리밍과 대용량 서비스 기능을 갖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초·중·고교와 대학, 교육청 등 각급 교육기관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TG인포넷(대표 이정희)은 최근 협업 솔루션 ‘K-타워 팀플레이스’를 출시하자마자 경원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TG인포넷은 ‘K-타워 팀플레이스’의 최대 강점이 누구나 쉽게 원하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각종 회의와 업무 미팅이 잦은 기업의 단위 부서 및 대학의 연구실 등을 중심으로 수요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아이콜스(대표 문정식)는 영국의 화상회의 솔루션 전문업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화상회의 및 지능형 CCTV 감시 시스템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조 아이콜스 상무는 “국내외에서 검증된 화상회의 솔루션을 확보한 만큼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망 = 중소 SI 업체들의 솔루션 확보 및 차별화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SI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형 SI 업체에 비해 대규모 SI 프로젝트 수주 기회가 많지 않은 이들 업체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강화해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SI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인석 TG인포넷 기획팀장은 “SI 업계 경쟁 구도상 대형 SI 업체에 비해 모 그룹 배경이 전무한 중소 SI업체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시장을 발굴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차별화된 솔루션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만이 수익 창출과 생존 기반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