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단체의 이공계 해외 연수 사업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23일 과학기술계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이공계과학도 교류지원사업 △미국 박사후과정 해외지원사업 △해외공동연구지원사업 △해외유학지원사업 등이 최고 평균경쟁률 6대1을 넘기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관련 해외연수자로 선발될 경우 △최근 업체들이 요구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출 수 있고 △외국의 기관 및 인맥을 통한 취업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한국과학재단이 학·연·산 교류동에서 실시한 일본 단기연수사업 설명 워크숍에는 석·박사 급 고급 인력 250여명이 몰려 좌석을 빼곡히 채우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사업 연수 선발인원은 40명에 불과하다. 이공계 과학도 교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이 사업의 연수자에게는 일본 측이 6주간 1인당 체재비 500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8일 실시할 미국 박사후과정 해외지원 설명회에도 신청자가 700여명이나 몰려 홈페이지 접수를 막고 설명회 동영상 제작 계획을 세우는 등 과학재단 측이 행사장 자리 부족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과학재단이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하는 해외 석·박사 학위취득 지원사업과 국내 연구원 및 대학생을 해외기관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해외공동연구지원사업도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모집인원은 각각 300명 선이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에서 IT고급인력의 양성 및 취업지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해외 유학지원사업 △해외 우수 IT교육기관 파견지원사업 등도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석·박사 및 박사후과정(Post-Doc)을 대상으로 2년간 총 6만달러의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해외유학지원사업의 경우 올해 50명 모집에 250여명이나 몰렸다.
또 해외 우수 IT 교육기관에 6개월∼1년간 인력을 파견,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커리큘럼을 학습하고 현장 교육 등 인턴십 교과 및 그룹별 실습 과제를 수행하는 인력 파견지원사업에도 200명 모집에 550여명이 지원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오는 6월부터 신규사업으로 교수대상 IT연수해외연수지원사업도 시행할 계획이지만 인력이 대거 몰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과학재단 황준영 인력지원팀장은 “해외연수를 나갈 경우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국내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해외연수 사업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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