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세대 OLED 장비 발주

삼성전자가 대형 OLED 생산에 적합한 파일럿 장비를 도입하고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OLED 대형화의 가속은 물론 전문업체 중심인 OLED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70x470㎜(2세대급)급과 730x920㎜(4세대급)급 OLED 증착장비를 구매키로 확정했으며 개발이 성공적일 경우 향후 2년안에 양산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주하는 4세대 급 장비는 양산용이 아닌 파일럿용이지만 현재 삼성SDI, LG전자의 2세대 급을 두 단계 뛰어넘는 대형 장비로 OLED 장비 가운데에서는 세계 최대 사이즈다. 730x920㎜ 장비를 활용할 경우 하나의 원판으로 40인치 OLED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선보인 세이코엡슨의 40인치 OLED 모니터는 20인치OLED를 4장 붙여 만든 것으로 하나의 원판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중형 OLED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구매키로 한 장비는 연구개발을 위한 파일럿 장비”라면서도 “사업화를 하려면 2년여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개발이 순조로울 경우 2∼3년내에 양산도 고려중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저온폴리(LTPS) 기판을 이용하는 다른 OLED업체와 달리 자사에서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비정질실리콘(a-si) TFT LCD 기판을 이용한 능동형(AM) OLED의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14인치급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비정질실리콘 방식의 OLED는 LTPS에 비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다 적은 전류로도 밝기를 유지할 수 있어 중형 분야에서 LCD와 경쟁할 수 있는 유력한 기술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가 OLED를 겨냥한 4세대급 LTPS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4세대급 OLED 증착 장비를 발주함으로써 세계 1,2위 LCD업체들이 OLED 사업에 뛰어든 셈이 됐다”며 “OLED가 휴대폰분야에서 내비게이션, 노트북 PC 용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OLED시장 규모는 올해 3620만개에 그치지만 오는 2010년에는 3억6000만개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규모도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