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홈네트워크 분야 국제표준을 위한 ’디지털 홈워킹 그룹(DHWG)’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가전용 통신프로토콜을 추진하고 있어 또 다른 무역분쟁의 불씨가 우려된다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독자 무선랜규격 WAPI의 추진과정에서 외국과 빚은 통상마찰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중국 고유의 기술표준을 계속 밀어 붙이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레전드와 TCL, 콩카 등 22개 중국 가전업체들이 결성한 홈네트워크 표준단체 IGRS(Information Gateway Resource Sharing)는 최근 기초작업을 끝내고 가전용 프로토콜 버전 1.0을 발표했다. IGRS는 내년까지 중국산 정보가전 제품에 적용될 통신프로토콜의 완성버전과 전용 개발 툴을 만든다는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아이서플라이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신식산업부의 강력한 지원에 따라 IGRS는 무선랜의 WAPI, DVD분야의 EVD에 이어 중국 가전업계의 공식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당국은 WAPI분쟁의 교훈을 되새겨 외국업체들을 가능한 자극하지 않고 디지털홈분야의 표준제정을 추진하려는 입장이다. 하지만 디지털홈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내년부터 거대한 중국시장을 놓고 중국표준을 관철하려는 IGRS진영과 소니, 필립스, 인텔 등 134개사가 참여한 DHWG진영간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