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표주 자리를 놓고 격돌중인 엔씨소프트와 웹젠에 대한 최근 주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분석 속에 증권가의 집중적인 ‘러브 콜’을 받고 있는 반면 웹젠은 뚜렷한 주가 상승 계기를 찾지 못해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임주들이 △중국 긴축 가능성 △미 금리 인상 △고유가 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해외 진출과 게임군의 다양화에 따라 위상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 주가·외국인 선호도에서 앞서= 최근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주가는 각각 5일, 4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의 두 회사 비교에서 시장의 인식 차이는 뚜렷하게 엇갈린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한 달 전(4월 26일)과 비교, 엔씨소프트 주가는 2.36%%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웹젠은 31.28%나 급락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엔씨소프트가 40%대에서 42.46%로 증가했지만 웹젠은 38%대에서 36.22%로 낮아진 상태.
두 회사에 대한 시장 인식도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률(PRE)도 차이가 있다. 24일 현재 엔씨의 PER는 50배를 넘어서고 있지만 웹젠은 겨우 7배에 불과하다. 웹젠이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그만큼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엔씨, 미 시장이 성장엔진=최근 증시에서는 미국시장 공략의 성공 가능성을 들어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움직임이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28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료화 서비스에 들어간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2’가 미국 PC게임 주간 판매 순위 연속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성장하는 온라인게임에 주도권을 잡고 있어 새로운 글로벌기업의 탄생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온라인 게임은 아직 초기 단계로 엔씨소프트가 미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성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반면 웹젠은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웹젠, M&A·무상증자 시기는=최근 웹젠에 대한 증권사의 보고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진출은 아직 준비 단계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뮤’라는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 시점에서 뚜렷한 주가 매력은 없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최근 웹젠의 주가는 실적 대비 크게 저평가 상태지만 향후 성장을 이끌 요인 역시 마땅치 않다”며 “엔씨소프트가 10가지 정도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반면 웹젠은 아직 다양한 새로운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자금력이 충분한 웹젠이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하나를 인수하거나 주가 관리를 위해 무상증자를 단행할 수도 있다”며 “이런 조치들이 나타나는 시점에 웹젠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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