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제품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기업들의 DVR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자체 개발한 스탠드얼론 타입 8채널 DVR(모델명 SHR-4080·사진)를 출시,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예정이고, LG전자도 지난 3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PC기반 DVR 1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스탠드얼론 타입 DVR 4개 모델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PC기반 DVR는 코디콤, 임베디드 스탠드얼론 타입 DVR는 아이디스에서 ODM방식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LG전자는 윈포넷·피카소정보통신·보은전자 등 DVR 전문업체에서 ODM방식으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디콤·성진씨앤씨·아이디스 등 기존 DVR 전문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본력과 수출 유통망을 갖춘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독자적으로 DVR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 말 자체 개발한 스탠드어론 타입 8채널 DVR(모델명 SHR-4080)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채널별 실시간 모니터링 및 녹화가 가능하고 8채널 음성녹음 기능, 모션디텍션(motion detection) 기능은 물론 죠그 셔틀을 이용한 검색이 가능하다.
120GB 하드디스크(HDD)를 기본으로 장착했고 최대 250GB×4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네트워크(LAN)를 통한 원격지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I위주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중”이라며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고 홈네트워크 솔루션과의 연계를 통해 DVR의 대중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DVR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DAV시큐리티사업부를 중심으로 독자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는 PC기반 DVR 1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각각 1·4·9·16채널 스탠드어론 타입 DVR 4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OEM·ODM 방식으로 납품해 왔던 협력업체는 당분간 그대로 가져가는 한편 DVR전문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홈서버, 셋톱박스 등 네트워크형 DVR를 통해 고가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DVR 시장은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 2002년 26억8000만달러, 2003년 31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7억2000만달러, 2005년 43억2000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