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명용 발광 다이오드(LED)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대격돌을 펼친다.
수년 내 백색 LED가 일반 조명 시장을 대체하면서 10조 원 규모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양국 정부를 중심으로 민·관이 백색 LED 관련 표준·특허 등 분야에서 포럼 개최·협의회 설립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LED 분야에서 선두 주자인 일본과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는 2007년께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 조명용 LED 수요를 선점하고자 올해를 기점으로 표준·특허 등 분야에서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기술원(원장 최상삼)은 27일 광주 프린스 호텔에서 ‘조명용 발광 다이오드(LED) 측정기술 표준화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 LED 표준화 활동에 본격 착수한다. 광기술원은 조명용 LED를 타깃으로 우선 측정 기술의 표준화 활동을 전개하고 곧 이어 제품규격 등 표준화 활동 범위를 확대, 조명용 LED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광기술원 조영익 박사는 “일본 측에 세계 표준화 주도권을 빼앗기면 로열티지급 등으로 국내 LED 업체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90여 개 산·학·연이 참가하는 이번 포럼 활동을 통해 일본 표준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한다”고 밝혔다.
광기술진흥원은 또 조명 표준 관련 국제 기구인 국제조명위원회(CIE) 활동을 적극 전개, 세계 시장에서 표준화 발언권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난해 12월 LED 조명 분야에서 일본 업체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세계 표준화를 목표로 규격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 전공·도요타 합성 등 일본 업체와 전문가들은 6월께 민관 공동 협의회를 설립하고 세계 표준화 규격을 제정,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LED 특허 분야에서도 한·일간 경쟁은 올해 점화됐다. 한국광기술원이 니치아 등 일본 업체의 특허 침해 공세에 대응하고자 다음달 목표로 특허 컨소시엄 결성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 업체들도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 압박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