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주헌 통일IT포럼 회장

“남북경협에 있어 앞으로 정보기술(IT)문제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여 IT업계도 이제 남북한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24일 통일 IT포럼 회장에 선출된 소감을 ‘남북한 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 IT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통일 IT포럼은 전자신문이 주최로 2000년 9월 국내 산·학·연 분야 9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모임으로 그동안 남북한 IT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 연구·제시 및 여론조성에 주력해왔다.

“남북한의 안정적인 동반자 관계를 통해 동북아의 중심국가 역할을 하고 통일 한국의 IT강국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파트너로서 북한의 성장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이 신임 회장은 통일IT포럼의 역할을 민간 교류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남북 IT교류 협력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남북 IT전문가의 인적교류를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통일IT포럼은 이 밖에도 올해부터 월례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찬 토론회 뿐만 아니라 남북 IT 교류협력 관련 여론을 조성하고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매년 정책 토론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일IT포럼 1기 운영진들이 남북 IT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

이 회장은 포럼 사업 운영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이사 중심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기획 및 학술기능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사무국을 설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간 조직인 통일IT포럼의 사단법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통일문제가 정책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인 만큼 관련부처와의 협조체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뿐만 아니라 통일부 등 관련돼 있는 부처와의 협조와 융합을 제 1과제로 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통일문제가 대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자칫 관성화되는 경향이 있고 영속성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민간 모임인 포럼과 정부 정책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산하에 설립한 ‘정보통신 북한연구센터’를 포럼활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계시키겠다는 것이다. 북한연구센터는 북한의 대내외적인 경제환경과 IT분야의 정보를 확보해 정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둔 곳이다.

“IT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관회원제를 새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기업들도 앞으로 통일과 IT의 융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평소 북한 IT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이 회장의 자신감이 어떻게 표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