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자상거래표준기구 운영진에 국내 전문가 선임

유럽과 북미 국가의 입김이 강한 유엔 산하의 전자상거래 표준화 제정 기구에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전문가가 운영진으로 선임돼 앞으로 국제 e비즈니스 전략과 표준 수립에 우리나라의 입장을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교두보가 확보됐다.

 24일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김종희)은 지난 17∼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 10차 ‘유엔전자거래표준제정기구(UN/CEFACT)’ 총회에서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임상원 국제협력팀장(34·사진)이 아시아지역 전자상거래 담당자(라포타·Rapporteur)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앞으로 아시아지역의 e비즈니스(표준 중심)와 전자무역 분야의 동향 파악과 사업화를 위한 협력 부문을 총괄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UN/CEFACT의 아시아지역 담당자는 일본, 인도의 전자상거래 관계자가 역임해왔으며 우리나라 전문가로는 처음으로 담당하게 됐다. 그동안 전자거래진흥원과 임 팀장이 UN/CEFACT의 행사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돼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임은 UN/CEFACT의 신규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UN/CEFACT는 이번 총회에서 기존 운영위원회를 없애고 포럼운영그룹을 설립해 표준 제정과 실무작업 관련 결정권을 부여했다.

 조직개편에 따라 운영진은 의장 아래 총 5명의 부의장을 두고 △전략 및 정책 △운영 △타 국제기구와의 관계 △홍보 및 PR 등을 담당하게 했으며 3명의 분야별(아시아지역 담당, 표준, 법률) 담당관으로 구성했다. 각 담당관들은 전체 회의에서 자문역으로 참가하도록 결정돼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임 팀장은 e비즈니스 관련 표준 제정과 아시아지역에서의 전자상거래나 전자무역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유리하게 반영하게 될 전망이다.

 임 팀장은 “유럽과 미국 국가들이 주도해온 국제 전자상거래 분야에 우리나라의 입김을 작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앞으로 UN/CEFACT의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의사를 개진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 우리나라 전문가 중에서 부의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