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모니터링 솔루션 시장, 증권사 특수 예감`
기업 내부 정보보호를 위한 핵심솔루션으로 손꼽히면서도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하는 사내 직원들의 심리적인 저항에 부딪혀 일본, 미국 등 정보선진국에 비해 초기시장 진입이 늦었던 e메일 모니터링 솔루션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신저와 e메일 내용의 백업 체제 구축 여부를 놓고 야기된 금융 감독 당국과 증권사 등 금융사 간 갈등이 봉합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속속 e메일 모니터링 솔루션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캐빈, 소만사, 엑스큐어넷, 가드텍 등 관련업체들은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증권사 특수를 겨냥한 영업조직 정비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해 금융감독원은 e메일과 메신저를 이용해 송수신되는 회사업무 관련 자료 및 정보를 의무적으로 백업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e메일 및 메신저 내부통제 방안`을 각 증권사에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가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메신저 내용까지 보관하는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금융감독원과의 마찰을 빚어왔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종전 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나 메신저는 백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e메일만 모니터링 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금감원측은 메신저를 통해 매매주문이 이뤄질 경우에 한해 대화내용을 보관하는 수준에서 메신저를 통제하기로 관리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역시 허위정보 차단 및 부당 매매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의 기본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금감원측의 수정된 지침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빠른 일부 금융업체에서는 작년말부터 e메일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선물 LG선물 등 선물업계는 농협CA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선물업체와 투신사들은 일찌감치 관련 솔루션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농협CA투자신탁의 한문청차장은 "관련 솔루션을 도입해 운용해본 결과 메신저 등 각종 온라인 통신수단 이용시 발생하는 후유증에 대비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프라이버시 침해만을 염려할 문제가 아니라 업무 투명성과 고객, 회사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서둘러 도입해야 할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정우부장은 "e메일 모니터링 솔루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돼 지난해말부터 관련제품 선별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금감원의 지침이 확정되는 즉시 알맞는 제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e메일 및 메신저 내부통제 방법과 관련해 금감원의 최종적인 입장이 통보되면 e메일 솔루션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된다. 정영태 이캐빈 사장은 "현재 30여 개 증권사에서 e메일 모니터링 솔루션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증권사를 시작으로 점차 공문서의 송수신 관리가 필요한 공공기관까지 e메일 보안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의전화 02-6332-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