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알파to오메가]서로 通하였느냐!

21세기를 흔히 커뮤니케이션의 시대, 자기 PR의 시대라고 한다. 또한 마케팅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의 하나가 PR, 광고, 세일즈 프로모션, CRM 등을 포함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다.

 하지만 정치는 물론이고 화성인, 금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연인 사이에도, 심지어는 가족 사이에서도 과연 커뮤니케이션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무수히 많은 커뮤니케이션 수단들로 인해서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이 막혀 있지는 않나 싶다. 혹시 우리가 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각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셀프 커뮤니케이션은 아닐까.

 커뮤니케이션은 양방향이어야 한다.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보내는 쪽에서만 상대를 인정할 뿐 받는 쪽에서는 상대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에 있어서, 이 ‘관계’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관계’라는 것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관계는 미디어를 비롯한 고객과 소비자와의 관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단순히 기자 간담회를 한다고 해서 미디어와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고객 미팅이나 소비자 조사를 한다고 해서 고객이나 소비자와의 관계가 제대로 맺어지는 것인가. 관계를 맺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의미’ 없는 관계란 그 역시 셀프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는 흔히 착각하기 쉽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을 내리기 쉽다. ‘상대방은 이것이 필요할 것이야’ 라고 생각하고는 우리 멋대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온갖 생색은 다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신체 구조상 두배로 들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자, 우선 들어라. 보여주려고 하는 자, 우선 보라. 그러면 상대방의 진심이 들릴 것이요, 보일 것이다. 이처럼 진심 어린 커뮤니케이션이만이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진심은 통한다. 하지만 진심만으론 부족하다. 어떻게 진심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었을 때 ‘서로 통하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것은 일상에 있다.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작은 관심에서부터 출발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안다면 우리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말은 쉽다. 말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진솔한 것이며 행동은 책임이 따를 때 믿음을 얻게 된다.

 오늘도 ‘의미’ 있는 관계가 되고자 어떻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노력할 뿐이다. 지금도 뇌리를 울리는 한 마디, ‘서로 통하였느냐!’

◆이준우 크로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chris@crossp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