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으로 쾌적한 집안 환경을 원하는 세대가 크게 늘면서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들도 소음을 크게 줄인 가전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올초 초고속 핸드 드라이어를 선보인 스페이스링크(대표 양희식)는 26일 저소음형 신제품 ‘바이오 장풍-1000S’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성능과 기능면에서 기존 제품과 비슷하나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흡음필터(N.A.M)’ 기술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N.A.M 모듈은 이 회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흡입구로 공기가 유입될 때 발생하는 공기 저항에 따른 통풍 소음을 감쇄, 모터로부터 발생하는 기계 소음을 차단해 소음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에어컨과 열교환기 전문업체 파람(대표 정창교)도 실내기와 실외기를 통합한 저소음 에어컨 ‘이파람’을 개발하고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동안 건물 외관에 설치하는 실외기는 미관을 해치고 소음이 많아 기존 에어컨업체의 고민거리로 꼽혀 왔다. 이에 착안해 파람은 실내기와 실외기를 합쳐 통합형 방식으로 ‘이파람’을 개발해 최대 난제인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또 냉각 방식을 수냉식으로 채택해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잘만테크(대표 이영필)도 팬이 없는 무소음 컴퓨터 본체 케이스 ‘TNN 500A’를 출시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제품은 컴퓨터 소음의 주요 원인인 팬을 모두 없앤 대신 자체 개발한 쿨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TNN 500A는 이 회사의 고유 기술인 히프파이트 기술, HSC(Heat Source Contact) 파워 기술, 고용량 압출 기술, FMS(Flexible Mounting Structure) 기술 등을 이용해 30㏈ 이상 발생하던 컴퓨터의 소음을 사용자가 쉽게 들을 수 없는 20㏈ 이하의 무소음으로 구현했다.
대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저소음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왔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리니어 방식으로 마찰과 마모가 발생하는 연결 부위를 없애 소음을 20㏈정도로 대폭 줄인 ‘2004년형 디오스 냉장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소음을 크게 줄인 하우젠 12㎏ 드럼세탁기로 저소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가 최근 기존 진공 청소기의 소음을 최고 8배까지 낮춘 저소음 진공 청소기를 선보였다. ‘울트라 사일런서’로 이름 붙인 이 청소기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 수준인 69㏈로 78㏈정도인 일반 진공 청소기의 평균 소음에 비해 9㏈이 적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