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터넷·게임 `쾌속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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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보기술(IT)부문의 하반기 영업환경과 주가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분야는 1분기 최고의 기업 실적을 거뒀고 하반기 전망도 ‘장밋빛’ 일색이었다. 하지만 4월말 이후 변화가 생겼다. △중국 긴축 시사△미 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 급등 등으로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가 많이 꺾인 것도 사실이다. 본지는 증권사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근거로 하반기 IT부문을 업종 별로 점검해 봤다.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플래시메모리 및 D램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의 실적도 2∼3분기에 정점을 이루고 관련 종목의 하반기 주가도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장비업체는 최근 LCD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가격 인하의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상당수 업체들의 실적 호전 재료가 노출돼 하반기 상승폭이 얼마나 커질지는 미지수다.

장비업체 중에서는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이오테크닉스·프롬써어티, 최근 낙폭이 큰 케이씨텍·신성이엔지·에스에프에이 등이 주목된다.

◇통신=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유·무선 대표주인 KT와 SK텔레콤의 주주 우선 정책과 고배당 가치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책과 규제에 따른 주가의 부담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어서 큰 폭의 주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증권 등 일부는 후발 통신주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등이 실적 ‘턴어라운드’로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LG투자증권은 통신업계의 구조조정 없이는 ‘빅 랠리’역시 없다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정승교 연구원은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의 융합, 무선인터넷 등을 포괄할 수 있는 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이 기대된다”며 “산업 구조조정 없이는 성장정체, 신규투자의 수익성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온라인 게임=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좋고 시장의 3대 악재와도 무관하다는 것이 하반기의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NHN·다음 등 인터넷 포털주는 거의 1년간 장기 주가 조정 상태지만 최근 외국인 지분 증가·하반기 광고와 쇼핑몰의 실적 호전 여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는 최근 주식시장 3대 악재인 유가상승·중국 긴축·미국 금리인상 등에 대한 민감도 매우 낮다”며 “향후 투자 매력도 차원에서 코스닥 내 양강 중 하나인 IT 하드웨어보다는 인터넷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해외 진출이 화두다. 최근 미국 내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독주 체제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웹젠의 새로운 게임 출시와 무상증자 시행 여부 등도 하반기 주요 변수로 꼽힌다.

◇소프트웨어·SI= 그동안 지연됐던 정부·금융·제조업체들의 신규 투자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SW·SI 모두 최악의 불황은 탈출할 것”이라며 “금융권·통신사업자의 투자확대로 시장 성장성이 부각되는 전자화폐·무선인터넷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밖에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부 우량 SI업체들도 여전히 주목할 만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여전한 과당경쟁 체제와 수익보다는 외형 위주의 사업구도가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적지않다.

◇전자·부품=시장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이에 따른 경쟁심화가 변수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휴대폰·PC 등 교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업체별 판매 대수는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도 심화돼 매출 및 이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자 부품업종 역시 전방산업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매출 안정성은 확보하겠으나 단가 인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휴대폰 시장의 경쟁심화가 PCB·수동 부품 등에 단가 인하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동부증권 박주평 연구원은 “단가 인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품업종은 하반기에도 매출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