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가 세계 극초단 초고출력 레이저(광양자빔) 시설 네트워크의 동북아 중심축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고등광기술연구소(APRI·소장 이종민)는 27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김재철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 나정웅 광주과학기술원장, 심재민 광주광역시 부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광분야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연구개발에 돌입한다.
이 연구소의 10테라와트(1테라=10조)급 극초단 광양자빔은 지난 2월 제 10회 OECD 세계과학포럼에서 초고출력 레이저 분야의 국제 공동시설로 선정됐으며 내달부터 외부 이용자들에게 개방함과 동시에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시설 네트워크(가칭 동북아국제공동연구센터)로 활용된다. 이는 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스웨덴·독일·네덜란드·영국의 ‘유러피언 레이저 넷’, 미국·캐나다의 ‘어메리칸 레이저 넷’과 함께 세계 3대 극초단 초고출력 레이저 시설 네트워크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등광기술연구소는 10테라와트급 극초단 광양자빔의 상용화에 머무리즈 않고 내년에 100테라와트, 2009년까지 1페타와트(1000테라와트)급으로 확대 구축해 광 과학기술 6대 선진국(G6)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170억원 규모의 ‘극초단 광양자빔 이용기술 개발사업’을 병행, 오는 2012년까지 펨토(1펨토=1000조분의 1)초 레이저를 이용한 정보·생명공학·나노·환경 융합기술과 의·생명광학, 극미세기술 등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이같은 첨단 시설과 투자의지에 힘임어 지난해 1월 미국 알엠아이(RMI)사와 비선형 광학부품기술 공동개발, 같은 해 3월 영국 맨테스터대학과 광 및 바이오 메디칼 응용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영국 캐빈디쉬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하는 등 시설 이용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국내 연구자 136명을 대상으로 극초단 광양자빔 수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가 1∼2년 내에 실험하기를 희망했으며 △응답자 대부분이 2∼3명의 연구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연 평균 200명 안팎의 이용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민 소장은 “기존 전자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공간의 극한인 ‘나노’기술에 이어 시간의 극한인 ‘펨토’기술을 연구할 시설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극초단 광양자빔을 광주지역의 광산업군과 연계해 기술집약단지화하고 활발한 기술이전으로 광 기반 벤처기업이 부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